-읽는 라디오
오프닝
어릴 적부터 꿈꿔온 세상을 사는 사람은
어떤 기분으로 살고 있을까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요?
그의 노력에 그 어느 것도 보탬이 되지는 않았지만
지금이라도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음악
-여행스케치(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48) 산다는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 - YouTube
사연
연극 공연의 홍보 현수막을 보고는 갑자기 고등학교 때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연극을 하겠다고 연극 동아리도 들고,
일주일에 한두 번씩 야자를 빠지기 위해
"반장, 나 연극 연습하러 가야 하니까 선생님께 말씀 잘 드려줘. 끝나면 아마 대학로에 갈 수도 있어."
라는 말을 하며 본인의 일정을 전달자 역할을 하는 저는
본의 아니게 그 일정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고등학생의 신분에도 공부가 아닌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찾아 노력하는 친구가 많이 부러웠습니다.
고등학생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연극제에 가서 본 친구의 모습은 교실에서 본모습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발성에 깜짝깜짝 놀랄 정도였고,
조금은 과장된 표정과 몸짓은 연극에 적합했습니다.
1학년이라 주인공을 맡지는 못 했지만,
작은 여러 역할을 하면서 다른 모습으로 여러 번 무대에 나오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우리 반에 이런 재능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벅찼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가
현수막을 매개로 떠올랐습니다.
포털사이트에 그 친구 이름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인물 검색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누군가가
연극을 보고 온 후기에 올려놓은
사진에서 그 친구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홍보포스터에는 없었지만 커튼콜에서 찍은 사진에서
그 친구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그 친구가 꿈을 이루고 살고 있다는 것에
제가 감동했습니다.
그 친구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 했던 노력에
그 어떠한 도움을 주지 못 했지만
그 친구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 친구의 얼굴을 단번에 알아보는 제가
'너는 꿈을 이뤘구나. 축하해.
그리고 꿈을 이뤄서 내가 너무 고마워.'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친구가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 벅차다는 게
어떤 연유에서 드는 감정인지는 모르지만 벅찼습니다.
그 친구가 노력한 20년이 넘는 과정은 본 적이 없었지만
그의 노력은 스킵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블로그에서 본 사진 한 장으로 여러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꿈이 있다는 자체가 부러웠고,
마흔이 넘은 이 시간에는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이 일치한다는 게
부러움이 넘어서는 그 이상의 감정이 듭니다.
그 친구는 저를 기억하지도 못하겠지만,
저는 지금부터 아낌없는 응원을 하겠습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응원까지 더해서
열렬히, 최선을 다 해서.
그 친구가 하는 다음 공연은 직접 보러 가야겠습니다.
"네가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너와 같은 반이었어.
네가 계속 연극을 하고 있어 줘서 고마워!"라는
말도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음악
-성시경(너의 모든 순간)
(48) 너의 모든 순간 - 성시경 / 가사 - YouTube
클로징
누군가의 성공에 자극도 받고, 행복해하기도 합니다.
오늘 사진 속의 친구를 보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 보다 더 많은 행복을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