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라디오
오프닝
루틴: 규칙적으로 하는 일의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가장 위에 나와 있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핵심은 규칙적이겠지요? 오늘 하루 얼마나 많은 루틴을 실행하셨나요?
음악
-한요한 (Routine)
사연
‘오늘도, 수고했어’를 연재한 지 정확히 한 달이 되는 날입니다. 막연하게 생각하던 걸 실행 한지 한 달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내 일기장이 아닌 곳에 나를 모르는 사람만이 가득한 곳에 내 이야기를 쓰고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 매일 고민을 합니다. 한 편의 글이 될만한 글감을 찾아야 하고, 그에 맞는 음악도 찾는 것도 신중합니다.
저에게는 몇 가지 루틴이 있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고, 필사를 합니다. 명상은 여러 번 시도해봤지만 계속 실패를 했습니다. 그래서 필사를 합니다. 필사를 하면서 차분히 하루를 계획합니다.
그리고, 글에 대해 생각합니다. 오늘 당장 업로드가 될 주제일 수도 있지만, 다람쥐가 도토리 모으듯 되도록 많이 모아두어야 쓸 주제가 없을 때 곶감 빼먹듯 하나씩 올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글쓰기와 관련된 루틴이 한 달 전부터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새벽 4시는 고요합니다. 밖은 깜깜합니다. 그 시간에 깨어 온전히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합니다.
‘필사, 독서, 글쓰기’가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키는 것 중 가장 빠르게 이를 수 있는 방법이고, 통찰력이 생길 수 있는 행위라고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제 세계가 확장되었는지, 통찰력이 생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고요한 새벽에 누릴 수 있는 호사라는 건 확실합니다.
좋아하는 커피와 책과 보내는 시간은 제가 하루를 견딜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몸과 마음이 가장 편안한 상태이지요.
필사까지는 괜찮습니다. 멋진 글을 따라 쓰다 보면 마음에서 많은 감정들이 생겨납니다. 지금은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어도 분명 좋은 날이 올 거야!, 오늘은 어제보다 나은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이런 멋진 글을 쓰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등등의 좋은 생각들로 가득 채워집니다.
글쓰기는 독서와 필사의 단계까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를 아는 분들이 보는 것도 아니지만 오픈된 공간에 글을 게시해야 한다는 것은 저만 보는 일기장에 쓰는 글과는 엄연히 다르니까요.
그래도 씁니다.
제가 꿈꿔온 삶을 살고 있다고 뇌를 속이면서 글을 쓰고, 그에 맞는 음악을 생각하면서 자판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편안함에 이른 상태는 아니고, 마음도 행복으로만 충전되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오늘도 씁니다. 독서와 필사처럼 몸과 마음이 편안한 루틴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얼마나 걸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은 자리를 잡아가는 중입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하나의 루틴이 자리 잡아가는 과정 속에서 비공식적이지만 제 꿈을 이뤘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이 사실이 편안함보다 더 크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쓰고 있습니다.
음악
-임재범 (비상)
임재범 - 비상 | 가사 (Synced Lyrics) - YouTube
클로징
글쓰기가 루틴으로 자리 잡아 편안함에 이르기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책을 많이 쓰신 베스트셀러 작가님들도 글쓰기는 여전히 어렵고 힘들다고 하시거든요.
저는 편안함에 이르지 않더라도 쓰는 행위는 당분간은 멈추지 않겠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은 행복을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