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아는 거야? 나도 모르는 나의 정보

-읽는 라디오

by 하쿠나 마타타

오프닝

본인도 모르는 걸 다른 사람은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요?

그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정말 많이 궁금합니다.

궁금함 뒤에는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걸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몰라서요.



음악

-적재 (나도 모르는 사이에)

(50) 적재 -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알고있지만, OST) [Music Video] - YouTube



사연

카드 고객센터에서 비슷한 시간에 걸려오는 전화를 외면한 지도 한 달이 넘었습니다. 스팸전화라는 걸 알고 있어 어디서 어떻게 끊어야 할지 모르는 저로서는 받기 어렵습니다.


오늘은 마그네틱이 손상되어 이용하는데 불편해서 받은 재발급된 카드를 받아봤습니다. 그러고 나서 10분 정도 뒤에 카드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시간대라서 재발급 건으로 카드사용등록이나 안내 사항이 있어서 걸려온 전화라 생각해서 받아봤습니다.

“OOO 님되시죠?”

“네.”

“저희 △△카드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카드 상담원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용하시는 결제계좌가 저희 △△은행이 아니시더라고요, 카드 이용은 많으신데 결제계좌가 저희 은행이 아니신 분들에 한해 한시적으로 계좌 변경을 도와드리고 캐시백을 해드리고 있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은행 계좌가 조회가 되고 있으시니 따로 계좌번호를 불러주시지 않으셔도 되고요, 동의만 해주시면 변경 도와 드릴 수 있습니다. 캐시백서비스는 저희 은행계좌로만 처리되어서 그런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그럼 계좌 변경처리 도와드려도 되겠습니까?”

숨도 쉬지 않으시면서 말씀을 하셔서 어디서 끊어야 할지 몰라서 계속 듣고만 있었다.


사실 저는 그 은행의 계좌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변경을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상담원분이 이미 제 계좌번호를 알고 있으니 불러주지 않아도 되고, 동의만 해주면 된다고 하십니다.

나도 모르는 계좌가 전산에서 전부 조회가 되어서 나에게 걸려온 전화가 무서웠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해지를 했다고 생각한 계좌가 이용 가능한 계좌로 남아있고, 나도 모르는 계좌번호가 다른 사람은 전산을 통해 보고 있다는 점이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계좌가 있는 줄도 몰랐고요, 그 계좌는 이용하지 않은지 너무 오래되었고, 결제계좌는 주거래 은행이라 죄송하지만 변경이 어려울 것 같아요.”

“아니, 고객님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요, 동의만 해주시면 변경이 되고 캐시백을 받아보실 수 있으세요.”

“아니요, 제가 계좌번호를 몰라서 카드값을 이체를 할 수도 없어요. 그냥 그대로 이용할게요. 죄송하지만 전화 끊겠습니다.”라고 서둘러 끊었습니다.


최근 통신사와 카드사에서 개인 정보 유출로 떠들썩합니다. 두 곳모두 제정보가 있는 곳이고 유출이 되었다는 문자도 받았습니다. 피해는 없기 때문에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이번에 받은 전화는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계좌가 이용가능하게 남아있는게 신기하고, 같은 계열사라는 이유로 계좌가 전산으로 상담원께서 볼 수 있고, 그걸 이용하여 마케팅 행사를 진행하는 이 상황이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나도 모르는 나의 정보가 누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또 그걸 이용해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자산보다 빚이 많기 때문에 털릴 재산은 없지만 그래도 나도 모르는 나의 고유정보가 남들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은행에 가서 신분증을 보여주며 계좌를 해지해 달라는 거 밖에는.



음악

-안재우 (어디까지)

(50) Jae Woo AN (안재우) - 어디까지 (How far) (Prod. Inf) [가사] - YouTube



클로징

오늘 겪은 일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문제도 안될 작은 일이겠지요.

그래도 저는 무섭습니다. 겁이 많은 것도 인정합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게 어디까지 퍼져 있을지.

저의 정보가 악용되지만 않길 바랍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은 행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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