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첫 번째 프로젝트

by yung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내게는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검사 결과가 두려웠지만, 개인적인 시간에 공을 들이기 시작하며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나를 불안하게 하는 이 작은 혹이 어쩌면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말이다.


아직 무뎌진 감각이 회복되지는 않아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쉽지 않았지만 의식적으로 좋은 감정을 곱씹으려 애썼다. 여전히 “왜 행복이 안 느껴지는 거야!”하며 스스로를 다그치는 나였지만 지금 돌아보니 참 서서히, 자연스럽게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나의 마음과 감각을 깨우는
여정의 시작!






PROJECT 1. 먹는 것 바꾸기


오로지 나만을 위해 정성을 담아 야채를 썰고 볶았다. 또 제철음식을 찾아 먹기 시작했다. 여러 음식 중에서도 가장 많이 해 먹었던 것은 ‘마녀스프’다.

건강한 재료가 잔뜩 들어간 내가 만든 마녀스프


마녀스프는 먹고 싶은 고기를 아무거나 골라서 버터, 다진 마늘과 함께 익히고, 딱딱한 야채부터 볶기 시작해 토마토소스와 카레가루를 넣어 끓인다.

야채는 원하는 걸로 아무거나 넣어도 된다. 양배추, 브로콜리, 가지, 양파, 토마토, 당근, 버섯, 고구마, 단호박 등


아, 한 가지 강조하자면 카레가루는 안 넣으면 시거나, 맛이 조금 심심하다 느껴질 수 있다!

한 냄비를 가득 끓여두면 일주일 정도 저녁으로 먹기에 충분하다.


마녀스프 응용 버전; 오믈렛과 눈꽃치즈 곁들이기


마녀스프는 다양하게 응용해서 먹을 수도 있다! 파스타면을 삶아서 버무려 먹거나, 달걀을 넣어 에그인헬처럼 먹거나, 치즈와 오믈렛을 곁들여 먹으면 환상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


제철재료에서는 아주 아주 신선하고, 달콤하고, 바로 콕 깨물어 먹고 싶은 향이 난다! 마녀스프를 먹으면서는 브로콜리가 고기보다 맛있었고, 가지에서 나는 향긋함에 흠뻑 취하기도 했다. 보라색이라 그런지 묘하게 포도 향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D


원래는 파스타를 먹을 때도 토마토보다는 크림이나 로제였는데 이제 토마토가 들어간 걸 즐기게 됐다.

한번 먹으면 질릴 때까지 먹는 나는 두어 달은 꾸준히 마녀스프를 먹었고, 장 건강과 맑은 피부를 얻기도 했다.






어느 날은 고구마를 잔뜩 사서 에어프라이기에 굽고, 전분가루를 조금 넣어 뭉쳐서 고구마 깨찰빵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검은깨가 없어서 할머니가 생수병에 넣어서 주신 그냥 깨를 넣었다. 검은깨가 아니어도 고소하고 맛있다!


구운 고구마는 그냥 먹어도 달콤하고 맛있다. 그 자체로 달기 때문에 무가당 두유나 우유를 곁들이면 찰떡궁합!


노릇노릇하게 구운 고구마와 고구마 깨찰빵






혼자서 김치를 담가보고 싶어서 가장 간단해 보이는 레시피를 찾아 ‘깍두기’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무를 깍둑 썰어서 고춧가루로 색을 입힌다음 파를 넣고 양념을 한다. 소금에 절이는 과정 없이 야매로 하면 물이 좀 많이 생기지만, 처음 도전해 본 김치를 그럴듯하게 만들어낸 그 뿌듯함은 명인의 김치보다 더 맛있게 느껴지게 한다!

무 1개로 만든 이 깍두기를 조금이라도 버리고 싶지 않아서 꽤 오래 반찬으로 야무지게 먹었다.


도전! 야매 깍두기 만들기!





몸에 좋은 건 맛있는 것보다 쓴 게 많다.

몸 건강, 염증 해소를 위해 한동안 마시다가 끊었던 착즙 셀러리를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몇 년 전 우연히 알게 된 곳이 후기가 정말로 좋아서 주문해서 마시게 되었는데, 마시기 힘들 정도로 쓰고 맛이 없었다. 쓴 한약 같다고나 할까.


이틀, 삼일이 지나고부터는 마셔야 살겠다 싶어서 그 뒤로 꾸준히 마시게 됐다. 붓기가 빠지고, 영양제 없이도 덜 피곤했다. 화장실도 꾸준히 잘 가고 다른 사람이 알아챌 정도로 피부가 많이 맑아졌다. 물로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 해소되기도 했다. 가장 신기한 건 마신 지 2주 정도 되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에서 나는 냄새가 사라졌다.


아침 공복에 이 한통을 다 마셔야 효과가 좋다고 한다


셀러리를 마시는 동안은 현미밥과 제철음식을 먹는 게 좋고, 유제품, 밀가루 음식 등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전날 치킨이라도 먹으면 다음날 장이 ”내 몸에 뭘 넣은거야!!“ 소리치며 난리가 나서 눈물을 꾹 참으며 먹는 것을 관리하게 된다.






건강해져 보자 다짐하며 시작한 ‘먹는 것 바꾸기’

평소 좋아하던 음식들도 가리지 않고 먹었지만, 만들어 먹어보고 싶었던 걸 도전하고, 나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때는 체감하지 못했던 작고 사소한 변화가 지금의 건강한 나를 만드는 시간이었음을 느낀다.




나의 마음과 감각을 깨우는
이 여정은 현재 진행 중!






keyword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