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 있는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면

두 번째 프로젝트-1

by yung


어느 여름날, 동료에게 케일 씨앗을 받았다.

‘쌈 싸먹어야지~’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케일 씨앗을 심을 흙을 사러 갔다. 흙을 사면서 여러 종류의 씨앗을 보고, 케일만 키우기엔 아쉽다 생각했다. 고심 끝에 상추와 오이 씨앗도 구매하게 되었다.


정말로 오래간만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퇴근하고 즐길 취미를 찾던 차에 조금은 척박(?)해 보이는 베란다에서 잘 키워서 수확해 보자 다짐했다!


케일이 조금 자랐을 무렵, 상추와 오이를 심었다.

상추는 매일 무서운 속도로 자라났고, 오이는 단단해 보이는 새싹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었다.


우리집 베란다에서 자라는 케일, 상추, 오이


요령이 없어도 너무 없었던 나는,

씨앗을 무더기로 뿌리는 바람에 솎아주는 작업을 해야만 했다. 솎으면서 화분 밖으로 빼두었던 여린 상추 새싹들이 실시간으로 시들어가는 걸 보기도 했다..! 초보 식집사는 마음만 타들어갈 뿐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허리와 목을 내어주었지만 뿌듯했던 분갈이 작업


씨앗을 심은지 10일 정도가 지나고, 제법 자란 상추와 오이를 볼 수 있었다. 분갈이를 하면 적응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디 잘 자라기만을 바라며, 꼼꼼하게 정리해 주었다.


아침저녁으로 물도 주고 바람도 쐬어주며, 햇볕에도 너무 타들어가지 않게 계속 살펴주었다. 무언가에 시간을 내어 정성 들여 보살피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뿌듯했고, 아침이 기다려지기도 하며, 시름을 잠시 잊게도 해 주었다.




우리 집 식물들과 식집사가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

PROJECT 2. 본격 식집사 되어보기

이제 시작해보려 한다!








작가스포 케일을 애도하며,

케일은 참 오랜 기간 손가락 한 두 마디 정도로 자라다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채 고사했다고 한다.. 미안해 케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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