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19.
"야, 이게 다 뭐야?
너 어떻게 된 거야? 설마..."
"아니, 그런 게 아니고..."
Q의 언성은 높아져갔고
q의 몸짓은 쪼그라졌다.
무슨 일일까.
둘은 쌍둥이 남매다.
Q가 q보다 3분 먼저 태어났다.
이란성 쌍둥이었던 둘은
외모도 성격도 딴판이었다.
Q는 돌이 되기 전부터 걸었고
말도 빨리 시작했다. 낯선 사람에게도
낯가림이 없었다. q는 그렇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잔병치레가 끊이질 않았고
전반적인 발달이 빠르지 않았다.
Q와 비교하면 더 늦게 느껴졌다.
그들의 부모는 그러지 않으려 해도
둘을 비교하게 되었다.
싹싹한 Q와 달리 소심한 q는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았다.
그런 q를 Q는 살뜰히 챙겼다.
둘은 서로 대화도 많이 하고
공감도 잘하는 흔치 않은 남매로 자랐다.
늦봄이 지는 어느 주말 오후,
두 사람은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하는 Q가
오랜만에 집에 오는 날이었다.
q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작은 회사에
취직했다. 주말에는 틈틈이 배달도 했다.
오토바이 운전을 좋아하는 q에게
딱 알맞은 일이었다.
오늘은 Q가 온다고 해서
q는 일을 하루 쉬기로 했다.
자매보다 친한 두 사람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꽃을 활짝 피웠다.
"그런데 나 어릴 때부터
물건 잘 잃어버렸잖아, 알지?"
"그래, 맨날 어디에 두었나 기억도 못하고.
너 설마 지금도 그래? 또 뭐 잃어버렸냐?"
"남자 친구가 준 100일 기념 반지."
"야, 그건 잘 간수해야지.
어디서 잃어버렸는데?"
"몰라, 항상 잘 갖고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
Q는 말을 이었다.
"이상하게 중요한 물건들이
잘 없어지는 것 같아.
나 어릴 때 엄마가 사준
캐릭터 머리띠도 그렇고."
"야, 이제 정신 좀 차릴 때도 된 거 아냐?
너 어릴 때부터 꼭 그러더라."
q는 차가운 커피를 홀짝이며
작은 핀잔을 덧붙였다.
"지금껏 내 물건을 훔쳐서
모아둔 이유가 뭐야? 미쳤냐?''
아, 범인은 Q였다.
왜 그랬나. 왜 그랬을까.
q는 엄마가 Q를 항상
예쁘게 꾸며주는 모습에
어릴 적부터 질투가 났다. 부러웠다.
자기도 여자였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이해는 잘 안 갔지만 q는 그렇게 말했다.
"내가 몰랐으면 바보처럼 계속 속았겠지,
안 그래? 무슨 말 좀 해봐!"
Q는 일을 나간 엄마를 대신해
모처럼 집안일을 할 겸
청소를 하다가 q의 비밀상자를
우연히 발견했다.
그 안에는 Q가 잃어버린 귀걸이를 착용한
q의 셀카 폴라로이드 사진부터,
반지며 옷핀, 머리띠가
개별 포장되어 담겨 있었다.
Q는 할 말을 잃었다.
배신감과 분노와 슬픔이
장맛비처럼 가슴을 때렸다.
q가 훔친 물건들,
그 속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가득했다. q가 들어오면 따져야지.
엄마한테 말해야 하나.
Q의 기다림은 너무나 괴로웠다.
어떻게 그럴 수 있니.
뭐라고 말 좀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