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21
오늘, 해를 만났다.
해가 뜨려고 해
해가 웃으려 해
해가 누우려 해
해가 숨으려 해
해가 지려고 해
해가 쉬려고 해
해가 울으려 해
해를 바라보던 하루,
나를 비추는 햇살은
기나긴 오후의 그림자를
죄책감처럼 짓이겨냈다.
발끝에 대롱거리는 실루엣은
마음의 찌꺼기를 담아 시커메졌다.
해넘이 따라 발길이 흔들렸다.
그림자는 땅속으로 스며들었다.
오늘, 해를 떠나보냈다.
하루가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