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해외 봉사, 아르항가이로부터의 추억 1

별처럼 반짝이던 몽골 해외 봉사 후기(2017.07.29.~08.04.)

by 친절한 James

1. 떠남

2. 만남

3. 머무름

4. 돌아옴

5. 돌아봄



1. 떠남


해외 봉사,

누군가에게는 꽤 익숙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아직 낯선 말,

하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일상을 깨우고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그런 멋스러운 말.


2013년부터 지금껏 국내 봉사만 다녔기에

나에게 해외 봉사는 아련한 동경이자 막연한 과제처럼

버킷리스트를 맴돌고 있었다. 그동안 여러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뤄왔지만 올해에는 꼭 도전해햐지! 생각하던 중

마침 해외 봉사 공지가 났다.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신 몽골이,

그것도 몽골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아르항가이 지역에서,

열린의사회 20주년 기념행사도 함께 열리는 뜻깊은 기회가 생겼다.

어머, 이번엔 꼭 가야 해! 끊임없이 자기 합리화를 되뇌다가

운 좋게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마침내 2017년 7월 29일 오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첫 해외 봉사는 과연 어떨까?

어떤 인연, 어떤 풍경이 나를 마주할까?

혹시라도 무슨 사고가 생기지는 않겠지?

첫눈, 첫 만남, 첫인상, 첫사랑, 첫 경험 등...

'처음'이란 말은 언제나 약간의 불안과 설렘,

기대와 다소의 몽상을 동반한다.

한동안 상념에 잠긴 나를 품은

공항철도는 한강 마곡대교와 서해 영종대교를 지나

인천공항에 미끄러지듯 무사히 도착했다.


공항은 참 오랜만이다.

알랭 드 보통이 『공항에서 일주일을』에서

화성인이 지구를 방문했을 때 지구 문명을 관통하는 주제를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장소는 공항의 출발과 도착 라운지라고 했듯,

다양한 표정과 감정이 뒤섞여 다채로운 웅성거림이 가득한 인천공항에서

일주일을 함께 할 열린의사회 간사 및 봉사자 분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의 배경과 동기는 달라도 해외 봉사라는 하나의 주제로 한자리에 모인

마음을 나누며 산뜻한 긴장감을 공유했다. 경험이 풍부한 선배 봉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직 가지 않은 길을 살며시 그려보았다.


식당가의 글로벌 인파 속 기나긴 눈치 싸움 끝에

비밀 작전 같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출발이다.

공항 사정으로 시간은 조금 지연되었지만 덕분에

면세점에서 가족 선물을 마련했다.

뜻밖의 행운, 왠지 예감이 좋다.


탑승객으로 가득한 비행기는 활주로를 힘차게 도움닫기 한 뒤

저녁노을이 빛나는 하늘로 두둥실 날아올랐다.

이제 정말, 해외 봉사를 떠나는구나.

비로소 실감이 났다.

잘 다녀올게.

금분홍빛으로 반짝이는 구름을 보며

비행기 엔진보다 떨리는 마음을 달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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