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해외 봉사, 아르항가이로부터의 추억 2

별처럼 반짝이던 몽골 해외 봉사 후기(2017.07.29.~08.04.)

by 친절한 James

1. 떠남

2. 만남

3. 머무름

4. 돌아옴

5. 돌아봄




2. 만남 ①


인천공항에서 저녁 7시가 조금 지나

이륙한 비행기는 약 3시간 반을 날아

몽골 울란바토르 칭기즈 칸 국제공항에

나지막이 발걸음을 내려두었다.

봉사팀은 부지런히 개인 및 공용 짐을 찾아

대기 중이던 체체를렉행 A팀 버스 2대,

에르데네만달행 B팀 버스 1대에 실었다.

12시가 지난 시계는 엔진 시동과 공명했다.


우리는 시가지 아스팔트 도로를 지나고 오래지 않아

적막한 초원의 길 없는 길을 헤쳐 나가기 시작했다.

버스들은 서로를 등대 삼아 몽골의 새벽길을 달렸다.

낯선 기대감이 가득하여 잠들 수 없었다.

몽골, 그 첫 만남의 설렘을

수마(睡魔)에게 빼앗길 수는 없었기에.


수많은 봉사자분에게 오랫동안 들어온

몽골 밤하늘은 봉사지로 가는 이 새벽길,

잠시 차에서 내려 어느 시골 화장실 가는

길에서 처음 만났다. 공항에서는 도회지의

불빛에 가려 본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더 큰 감동을 위한 복선이었을까,

말 그대로 천구(天球)가 눈앞에 펼쳐졌다.

둥글고 까만 하늘에 촘촘히 박혀 수줍게

반짝이는 별들이 참 아름다웠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편평하다."던 옛말은

과학적으로는 틀렸더라도 감성적으로는 옳다.


옛사람들도 아득히 먼 시절부터

이 별들을 보며 많은 꿈을 꾸었겠지.

별똥별도 밤하늘 한구석을 수놓으며

먼 길 달려온 우리를 반겨 주었다.

슬그머니 머리 위로 손을 뻗어

하늘을 쓰다듬어 본다.

아기자기한 별빛들을 가슴속에

담아두고 싶었다.

깨알 같은 별의 빛살이

손바닥에 묻어나는 듯했다.

다시 버스에 타서 길을 떠났다.

남은 새벽 이동길도 잠들 수 없었다.


예정보다 빨리 숙소에 도착한 덕분에

낭만을 담은 '풀밭 위의 아침' 대신

기숙사 식당에서 일출을 바라보며

편안한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대자연 속에서의 식사는 다음 기회로.


이곳은 2,000여 미터의 고지대라

버스에서 간식으로 나눠준

과자 봉지가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다.

내 마음은 그보다 더 부풀어 있었다.

높아진 대지만큼 낮게 느껴지는 하늘은

참 맑고 푸르렀다. 구름은 하늘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려서 슬슬 움직이는 듯했다.


해가 떠오르자 숙소 주변에는 인근 마을에서 온

갈색, 검은색, 누런색, 흰색, 얼룩색의

소와 말, 염소들이 삼삼오오~수백 마리씩

무리 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었다.

'목가적(牧歌的)'이라는 표현은

아마 이럴 때 쓰나 보다.

몽골에서의 첫날밤은

이렇게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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