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에서...

2024.4.12.

by 친절한 James


"정말 신기하다, 그치?"

"그러게, 우리 꿈꾼 건 아니지?"

두 사람의 발소리가 점점 빨라졌다.

가슴에서 다른 극 자석이 끌어당기는 듯,

등에서는 같은 극 자석이 밀어내는 듯한

그런 기분. 더 머물고 싶은데 무언가

바깥으로 이끄는 느낌이 들었지.


그들은 오랜만에 시골을 찾았다.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산골 마을,

어릴 적부터 소꿉친구로 지내다가

성인이 되어 서로 다른 도시에 나가

멀어졌다. 올해 초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카페에서 짧은 차를 마셨다. 그들은

어제 기차를 타고 함께 고향에 내려왔다.

그리고 오늘은 마을 가장자리의 숲을

산책하기로 했다. 그들이 어릴 적

같이 뛰놀던 곳, 마법의 숲이라 부르던 곳.

소년과 소녀였던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어느덧 거북이 언덕을 넘어

물소리가 반기는 물개 계곡에 이르렀다.

옛 추억이 졸졸 흐르는 곳,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에서

무언가 발견한 건 그였다.


"어, 이게 뭐지?"

페스츄리를 닮은 납작 몽톡한 돌멩이,

얇은 프로스팅을 입힌 듯

달콤한 반짝거림을 품은

검푸른 조약돌이었다.

그의 손바닥에 딱 알맞은 크기,

두 사람은 은은한 빛깔이 감도는

맨질맨질한 감촉을 매만졌다.

순간 돌이 반짝, 크게 한 번 빛났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속에

어떤 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나는 마법의 돌이랍니다.

바라는 꿈을 말해주면

머릿속에 그 꿈을

생생한 느낌으로 심어줄 거예요.

그리고 그 꿈은 현실이 되지요."

두 사람은 마주 봤다. 이게 뭐지.

너도 이런 소리 들었니?

그래, 소리를 들었는데

귀로 들은 건 아니고

마음속에서 그런 말이 떠오른 것 같아.

어제 마신 술이 아직 덜 깼나.

두 사람은 어리둥절했다.

다시 돌을 쳐다봤는데

아무 말이 없었다.

하지만 옅은 광택은 여전했다.


"속는 셈 치고 소원을 말해볼까?"

"글쎄, 뭐 해서 나쁠 건 없지.

진짜 그렇게 될까?"

"그냥 해보는 거지. 그럼 나는..."

두 사람은 한 마디씩 했다.

앗, 그들은 눈앞이 아찔했다.

그들은 낯선 곳에 서 있었다.

생소한 공기가 코를 푹 감쌌다.

여기가 어디지? 그녀가 아하 하는 순간

다시 눈이 부셨고 두 사람은

원래의 숲 속으로 돌아왔다.

"아, 혹시 거기 쿠바 아니었을까?

한번 여행 가고 싶었는데

영상에서 본 거리였던 것 같아."

"그래? 왜 내 꿈은 안 보였지?"

"간절하지 않았나 보지, 뭐."

"이 돌 가져가볼까?"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두 사람은 걸음을 서둘렀다.

동산 위로 어슴푸레한 해가

알록달록 숨을 고르고 있었다.

바삭한 노을이 하늘을 문질렀다.

그날 그들은 동화 속 주인공이었다.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에서

이색적인 체험을 하고

그들은 집으로 향했다.


https://youtu.be/60gxB0YAgUI?si=ZBUtT7ABGZhn2WBW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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