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요, 카자흐스탄 6

행복으로 다가온 카자흐스탄 해외 봉사 후기(2019.7.30.~8.5.)

by 친절한 James

1. 다가감

2. 다가섬

3. 다가옴

4. 다가듬

5. 다가봄



4. 다가듬 ②


하루는 '이식 호수(Lake Issyk)'를 방문했다.

알마티에서 70여Km 떨어진 이곳은

해발 1,756m에 위치한다고 한다.

거의 한라산과 비슷한 높이인데

그럼 백록담 같은 모습일까.


알마티 시가지를 벗어나

한적한 길로 들어섰다.

푸른 들판과 높은 산맥이

곳곳에서 봉사단을 반겼다.

날씨도 좋고 기분은 더 좋다.


어느덧 버스는 점점 더

깊고 높은 산길로 들어섰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한계령인가 대관령인가.

길과 물길이 저 아래

까마득하게 보인다.


반짝이는 햇살 아래

곳곳에 절경이 펼쳐진다.

이대로 지나칠 수는 없지.

괜찮은 곳에서 차를 멈추고

조르르 내려 단체 사진을 찍었다.

다양한 포즈와 설정샷을 남겼다.

해외 봉사의 필수 코스

점프샷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화창한 바람의 인사를 받으며

도착한 호수 풍경은 기대 이상이었다.

파란 하늘 아래 하늘보다 더 푸른 산들이

에메랄드빛 호수를 품고 있는 모습이

봉사단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식 호수

호수 주변을 기분 좋게 산책하며

오후의 여유를 만끽했다.

몇몇 봉사단원들은

호수에서 모터 보트를 타며

보석빛 물살을 더 가까이서 즐겼다.


봉사 마지막 날에는

'침블락(Shymbulak)'을 방문했다.

이날도 눈부실 만큼 날씨가 좋았다.

2011년 동계 아시아 올림픽과

201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올림픽을

개최한 3,200여m 만년설을 만나러

세계에서 3번째로 긴 곤돌라(4.5Km)를 탔다.

발 아래 노란빛, 분홍빛 물결 같은 꽃들이

초록 들판과 산맥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3단 고음보다 더 높은 3단 곤돌라를

타는 경험이 새로웠다.

거리가 길어 곤돌라를 3번이나

새로 탄 뒤에야 정상에 도착했다.

승강장에 내릴 때마다

조금씩 바람이 선선해졌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니 별로 춥지 않았다.

한여름에도 다 녹지 않은 눈을 두른

산봉우리가 우리를 맞이했다.

겨울에는 그 경치가 훨씬 더 멋지겠지.

병원 창문 저 멀리 보이던 만년설이

아마도 이 산이었을까.

[꾸미기]KakaoTalk_20190806_113912750_13.jpg 침블락

맑은 산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다시 산 밑으로 내려오니 오전이 다 갔다.

방금까지 화창한 침블락이 점차 흐려졌다.

시내 식당에 도착하니 시원한 소나기가 내렸고

식사를 마치니 비가 그쳤다. 기막힌 타이밍!

우리나라처럼 강우량이 많지 않다던데

그럼 이건 아마도 행운의 상징일까.

덕분에 오후 일정은 청량한 기분과 함께 했다.


먼저 알마티 국립중앙박물관을 갔다.

파란 돔을 쓴 큰 건물이 인사를 한다.

중앙홀 양옆에 지하에서 3층까지 이어진

계단으로 좌우 전시실을 둘러보는 구조였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면서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전시와 구경거리가 풍성했다.

3층은 카자흐스탄의 현재와 함께

다양한 나라를 소개하고 있는데

한국 전시장이 제일 크다.

뿌듯하고 기분 좋았다.

어릴 적 읽던 교과서를

카자흐스탄에서 만나다니.


박물관을 뒤로 하고

시내 공원을 방문했다.

여기는 숲인지, 공원인지

늘씬한 가로수가 끝없이 늘어서고

울창한 초목이 싱그러움을 더한다.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에 항거한

장군과 28인의 순직 전사를 기리는

판필로프 공원에서 기념 동상과

승전기념비, 영원의 불꽃을 만났다.

알마티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원답게

곳곳에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했다.

우리나라처럼 수많은 비둘기들도

발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공원을 거닐다 화사한 건물이

머리를 빼꼼히 내밀었다.

공원 한가운데 위치한 러시아정교회 성당

젠코브 대성당이다. 놀랍게도 쇠못 하나 없는

목조 건축물이다. 20세기 초 대지진에도

무너지지 않고 그 모습을 유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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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 시내 투어

즐거운 나들이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겼다.

공항으로 떠나기 전 함께 동고동락한

통역 학생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여러 봉사자와 학생들이 눈물을 흘렸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줄 알지만

떠남의 순간은 언제나 그렇듯 애달프다.

어느 한 노래 가사처럼

우리는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삶이지만,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이, 매일매일이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코로나 전에는 통역 학생들이

한국에 왔을 때 모임을 갖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여러 봉사자들이

SNS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꾸미기]KakaoTalk_20190826_155104371.jpg 카자흐스탄에서의 마지막 노을



P.S.

봉사 후기를 매일 브런치에 쓰려고 했는데

주말 야근이 이어지다보니 미처 글을 다듬지 못하게 되네요...

어서 빨리 코로나 사태가 끝나길 바라면서,

브런치 작가님들도 건강 잘 챙기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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