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요, 카자흐스탄 5

행복으로 다가온 카자흐스탄 해외 봉사 후기(2019.7.30.~8.5.)

by 친절한 James

1. 다가감

2. 다가섬

3. 다가옴

4. 다가듬

5. 다가봄



4. 다가듬 ①


우리나라처럼

카자흐스탄 알마티도

7~8월은 여름이다.

평균 최고기온은 약 30°C인데

일교차가 약 10°C 이상 나며

평균 강수량은 약 30mm 정도인,

맑고 건조한 대륙성 기후다.


덥고 바쁜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면

지쳐서 푹 쉴 법도 한데

신기하게도 봉사단원들은

해가 지면 더 힘을 내는 듯했다.

친근한 듯 이국적인 분위기 때문일까,

윤동주의 <별 헤는 밤>처럼


쉬이 '내일'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봉사'가 남은 까닭이요,
아직 '우리'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일까.

풍성한 가로수 속 다채로운 공원을 거닐며

선선한 여름밤의 바람을 만끽하는 것도

참 괜찮은 시간이었다.

알마티 호텔 주변 분수 공원은

마치 작은 숲을 옮겨놓은 것 같았다.


카자흐스탄 봉사는 다 좋았는데

아쉬운 점이 두 가지 있었다.

먼저 몽골에서 깊은 여운으로 남았던,

같은 아시아 대륙이라 내심 기대했던

'별이 빛나는 밤'을 마주하지 못한 점이다.

숙소가 도심지 번화가 한가운데라

초원의 깊고 푸른 밤은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뭐, 괜찮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도심 봉사는 도심 봉사대로,

자연 봉사는 자연 봉사대로

나름 장점과 특수성, 아름다움이 있기에.

지난번에는 대자연에 있어 봤으니

이번에는 대도시에 머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

반찬을 골고루 먹듯

봉사도 다양하게 하면 좋겠지.

조그만 아쉬움은

몽골 봉사 후기로 달래 본다.


다른 한 가지는 숙소였다.

호텔은 참 쾌적하고 편리했지만

2~3인실로 객실을 배정받았기에

봉사자가 모두 모일 장소가 없었다.

몽골에서는 실내에서 함께 자주 모였기에

처음에는 살짝 아쉬웠는데, 오히려 덕분에

실외에서 매번 만나 도심지를 거닐며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하루는 봉사를 마치고 시내 저녁 외식을 한 뒤

단체로 숙소 근처 '콕토베(Kok Tobe)'에 올랐다.

해발 1,100m, '푸른 언덕'이라는 뜻의 알마티 대표 산인데

호텔 바로 근처에 콕토베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었다.

도심 한가운데의 케이블카라니.

남산과 닮은 듯 다른 듯하다.


어둠이 사뿐히 내려앉는

알마티 풍경을 뒤로하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아니, 이건 놀이공원 야간 개장인가.

형형색색 반짝이는 대관람차가

우렁차게 웃으며 봉사단을 반겼다.

다양한 놀이 시설과 동물원, 산책길, 기념품점이

전망대와 타워를 감싸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호텔과 근처 유원지, 이 두 조합 매우 칭찬합니다.

우리는 색색이 작은 풍선들을 품은, 조명 달린

투명 풍선으로 한껏 분위기를 내보았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지.

단체로 귀여워 보이는 롤러코스터

'fast coaster'를 타기로 했다.

45Km/h, 뭐 속도도 적당하네.

용인 에버랜드로 단련된 경험에

너무 만만하게 봤던 걸까.

2인 1조로 자리에 앉자

어둠 속으로 빨려 들 듯

스퍼트를 낸다.

보기보다 더 빠르고 아찔하네!

멋모르고 무릎에 올려둔 가방이

공중 부양하며 사라지려는 찰나,

겨우 손을 뻗어 붙잡았다.

다른 봉사자는 신발이 날아갈까 봐

발에 힘을 꽉 주느라 쥐가 날 뻔했단다.

역시 사물이든 사람이든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한류(韓流, Korean wave)는

이제 시대의 메가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K팝과 드라마, 영화는 물론

패션과 화장품, 음식, 관광과

각종 산업까지 그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선 통역 학생들이

BTS를 비롯한 다양한

한류 스타와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오랜 통역에 지쳐가도

한국 연예인 이야기에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봉사단이 사진을 찍으며

콕토베 놀이동산을 유람하니

카자흐스탄 젊은이들이

먼저 알은체를 했다.

몇 마디 한국말로

한국 문화를 묻는다.

봉사단 조끼에 박힌

태극기도 알고 있었다.

함께 어울려 단체 사진을

찍고 싶어 했다. 얼마든지!

봉사단은 한동안 다양한 포즈로

유라시아의 청춘들과 어우러졌다.


봉사단은 호텔 부근 공원에 있는

별 카페에 자주 들러 담소를 나눴다.

직원들은 우리를 유심히 살피더니

한국인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자

반가움을 나타내며

매직펜으로 일회용 음료 잔에

'I ♥ Korea'를 정성껏 적어 주었다.

카페 로고가 있는 풍선도 마음껏 건넸다.

한 번이 아니라 갈 때마다 우리를 기억하고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고맙고 신기했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다!


숙소에 돌아와도

한동안 삼삼오오 모여

다양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다음에는 또 어떤 일이 기다릴까.

기대감 속에 스르르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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