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9.
사람은 참 간사하다.
올해 여름은 참 더워서
얼른 가을이 왔으면 했는데
막상 날씨가 점점 추워지니까
다시 따뜻한 계절이 그리워진다.
이제 가을의 끄트머리에 기댄 요즘,
'무더운 오후에 해야 할 일'을
떠올리며 지난 시간을
그리워해 본다.
"아, 덥다!" 내뱉기,
실내나 그늘로 가기,
선풍기나 에어컨 쓰기,
재빨리 샤워나 등목 하기,
시원한 물이나 음료 마시기,
가만히 앉거나 누워서 쉬기,
어디로 놀러 갈까 찾아보기,
언제 비가 올까 기다리기,
달콤한 과일 베어 물기,
집에서 뒹굴거리기,
물가 산책하기,
수영장 가기,
한숨 자기,
꿈꾸기,
첨벙,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