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30.
오늘도 아침을 맞이하네
눈을 뜨고 몸을 움직이면서
이 두 가지를 할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자 행운이구나
하루를 헤쳐 나가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나고 지고
눈앞에는
다양한 풍경이 스쳐가네
무언가 끊임없이 바뀌는데
그걸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그렇게 지나가버리지
어제와 비슷하고도 다른 오늘이 있고
또 오늘과 닮았으면서도 색다른
내일이 펼쳐질 예정이지
오늘도 수고 많았구나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 중에는
언제나 하나 이상의 침묵이 있다.
그 순간은 불현듯 찾아올 때가 많다.
업무에 시달리다가 잠깐 손을 놓을 때,
한가로운 숲길 산책 중에서
작지만 눈길을 끄는 풀잎과 꽃잎에
발걸음이 멈출 때,
따뜻한 찻잔에서 피어오르는
온기 어린 수분의 무도회를 바라볼 때,
삶의 중심은 침묵 속으로 빠져든다.
음악에도 쉼표가 있고 마디가 있듯
우리 시간도 그러하다.
그 고요의 기간을 지나쳐 오며
삶에 흩뿌려진 마음의 조각을 맞추고
나를 돌아보며 숨을 고른다.
내일도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감사와 사랑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