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
자, 오늘도 한번 만들어볼까
너무 강하지 않고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은
부드럽고 은은한 향기와 촉감으로
오늘의 아픔을 달래고
지난날의 슬픔을 감싸줄 요리
자, 오늘도 한번 만들어볼까
설탕과 간장을 비율대로 맞춰서
잘 저어줘야지
양파와 마늘, 배와 무도 잘 섞어서
곱게 다지고 다듬어야지
고추장과 고춧가루는
함께 얼싸안고 뛰어들 거야
자, 오늘도 한번 만들어볼까
너무 센 불은 쓰지 않기를
중불로 여유 있는 조리를
마음 다해 지켜보기를
삶에는 시간이라는
정성이 필요하고
과정이 있음을
사랑이라는 재료로
하나씩 차곡차곡 모아
맛있는 인생을 만드는 것
인생은 음식 만듦과 닮았다는 걸
이제는 먼 곳에서 숨결로나마
추억할 수밖에 없는 당신
이것은 어머니가 알려주신
조리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