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글쓰기 라이프
1년이 지났다.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어찌어찌 오늘이 왔다.
365일 매일 글쓰기 도전,
어색하고 부끄러운 글도 많았지만
1년 전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
뿌듯하고 다행이다.
https://brunch.co.kr/@joa4342/36
<365일 작가연습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첫 글을 위와 같이 적었다.
이 제목과 운율을 맞추려고
오늘의 타이틀은
'에필로그-결사표(結辭表)'로 정했다.
글을 쓴다는 건 참 놀라운 경험이다.
추상적이던 느낌이
구체적인 문자로 변환되는 과정,
『365일 작가연습』의 모든 주제를
글로 옮기면서 많은 생각과 감정을 건너왔다.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
누군가로부터 들었던 소식,
살면서 지나쳤을 말,
그런 것들이
머리에서, 입에서, 손에서
흘러나와 실타래처럼 뭉쳐
매일 누에고치 같은 글뭉치를 빚었다.
크고 작은 365개의 글 속에서
기쁨은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였고
슬픔은 진주처럼 빛났다.
무언가를 바라고 한 게 아니라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매일 규칙적으로
글쓰기 훈련을 한다면
당신의 글쓰기 실력이
놀랍게 향상될 것이며,
덩달아 삶의 질까지 향상될 것이다.
물론 책을 출간한다면 더 좋겠지만
그것이 글쓰기의 목표는 아니다.
결국 당신 인생을 바꾸어 놓는 것은
출간이 아니라 글쓰기 자체다.
누군가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겠다.
정말 글쓰기를 통해 인생이 바뀌었냐고.
나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물질적인 무언가가 생긴 건 아니다.
하지만 든든한 마음의 양식을 얻었다.
매일 더 간결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묻어둔 감정에 마음을 쓰고
빛과 바람을 쐬어주면서
하루가 맑아지는 듯했다.
여전히 각종 고통과 스트레스가
삶 속에서 뺨을 스치고 귀를 잡아당겼지만
그런 것에 신경을 좀 덜 쓰게 되었다고 할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까
무엇에 더 시간을 들이고
무슨 선택을 해나갈까
고민하고 구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소소한 자신감도 얻었다.
물론 글쓰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지금도 때로는 몇 시간씩 고민한다.
그래도 1년 동안 들인 습관 덕분일까,
생각이 손끝에서 뭉게뭉게 피어나는 과정이
아주 조금은 더 수월하고 편안해진 것 같다.
글쓰기에 대한 즐거움도 더 많이 느꼈다.
아마 이런 게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매일 KBS 클래식 FM을 듣는데
출근길에 이런 오늘의 한마디가 나왔다.
누군가 내게 왜 비행을 하느냐 묻는다면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뿐이라
대답할 거예요.
- 아멜리아 에어하트 -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는
대서양과 북아메리카를 횡단한
최초의 여성 파일럿이다.
라디오에서는 그녀의 또 다른 말도
함께 들려주었다.
무언가를 가장 잘하는 방법은
그냥 하는 것이다.
그래, 앞으로 무엇이든
특히 글쓰기를 할 때
핑계 대지 않고
그냥, Just do it 해야겠다.
스펠링은 다르지만
에어하트(Air Heart)를 품은 그녀처럼
라이팅 하트(Writing Heart),
글쓰기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야겠다.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일,
자, 이제 앞으로 어떤 글을 쓸까.
지금처럼 매일 브런치스토리를
채워나가지는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태 구상해 두었던,
그리고 새롭게 떠오를
글감을 다듬어서
차곡차곡
쌓아보려고 한다.
지금껏 미약한 걸음마다
라이킷과 댓글로 응원해 주신
모든 브런치스토리 작가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 더 나은 글로
더 좋은 삶과 세상을 그리는
시간을 채워나가야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아기,
아주 많이 아끼고 사랑합니다.
이제 직장을 잠시 떠나
새롭게 마주할
6번의 계절,
더 아름답게 맞이해야지.
감사와 사랑을 담아
에필로그를 마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