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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James Jan 11. 2024

잠에 대해 써라

2024.1.11.


"잘 자라 우리 아가~♬"

오늘도 어김없이 자장가를 튼다.

아기는 잘 자야 잘 크지. 암, 그렇지. 

아기가 건강하게 잘 크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놀아야 한다. 

그런데 이건 아기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마찬가지 아닐까.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용변 잘 보고

즐겁게 잘 놀기. 이렇게만 해도

행복한 삶에 아주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 

그중에 오늘의 주제,

잠에 대해 써보자.


사람은 삶의 약 3분의 1을 잔다.

왜 자야 할까? 겉으로는 가만히 있어도

속으로는 대단한 일을 처리한다고 한다. 

신체는 잠을 통해 피로를 회복하고

독소를 제거하며 손상을 복구한다.

수면 중에 유익한 호르몬도 나오고

세포도 성장할 수 있다. 

뇌는 우리가 잠잘 때 하루의 기억을

분류하고 정리해서 저장한다.

잠이란 활동해 온 지난날을 추스르고

활동해 갈 앞날을 마련하는 기회다.

잠이 부족하면 노화와 각종 질병에 취약해지고

비만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한다. 

잠을 너무 많이 자도 치매나 우울증에 걸리기

쉬워진다고 하니 '적당한' 수면시간은

참 중요한 듯하다. 

성인은 7~8시간, 어린이는 9~10시간은

자야 한다는데 이건 사람마다 달라서

정답이 없다. 각자에게 맞는 리듬을

찾는 것도 인생의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잠은 렘수면과 비렘수면으로 나눈다.

렘수면(REM: Rapid Eye Movement sleep)은

몸은 쉬는데 뇌는 깨어 있는 상태다.

눈동자 움직임이 많고

꿈을 꾸는 얕은 수면이다. 

기억정리와 잠꼬대도 이때 이루어진다.

비렘수면(non-REM sleep)은 

몸과 뇌가 모두 쉬는 단계로

눈동자 움직임이 적고

비교적 깊이 잠든다.

성장과 피로해소가 이때 이루어지며

수면 깊이에 따라 3단계로 나눈다.

1단계 – 비교적 얕은 수면, 졸음 상태
2단계 – 본격적인 수면. 전체 수면 중 많은 비중
3단계 – 가장 깊은 수면. 꿈이 거의 x

충분히 쉰 상태에서 잠들면 렘수면이,

피곤할 때 잠들면 비렘수면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잠을 수 있을까.

달마대사는 달마도의 주인공이다.

부리부리한 눈이 인상적이다.

달마대사는 눈꺼풀이 없다. 

9년의 면벽수도 동안 

졸음을 이겨내려고

속눈썹을 모두 뽑고

눈꺼풀을 잘라냈다고 한다.

얇은 살이 떨어진 곳에는

은은한 향기가 나는 나무가 자랐고

달마는 나뭇잎을 물에 달여 마셨는데

잠이 달아나 맑은 정신으로 수행했다고 한다.

그 나무가 차나무란 기원설이 있다.


잠 안 자는 동물이 있을까.

기린은 하루에 2시간 정도 자며

한 번에 10여 분씩 잔다고 한다.

참치나 돌고래, 백상아리는

아기미 근육이 없어서 입으로

물을 순환하며 호흡해야 한다.

그래서 잠을 자면서도 몸은 움직인다.

식물은 어떨까. 

가을엔 낙엽이 거리마다 춤을 춘다.

나무는 잎을 떨어뜨리고 

겨울에는 성장이 멈춘다.

하지만 뿌리는 살아있는

'휴면' 상태라고 한다.

낮에는 꽃잎을 펼쳤다가

밤에는 오므리는 꽃들도

활동주기에 따라 '수면'으로 본다.


프랑스 작가 볼테르는 

"신(神)은 현재에 있어서 여러 근심의 보상으로 

우리들에게 수면과 희망을 줬다."라고 했다.

누군가 잠은 죽어서 자는 거라고 했는데

살아서도 잠을 잘 자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좋은 잠은 보약이다.

몸과 마음을 잘 다독여

꿀잠 자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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