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친절한 James
Feb 06. 2024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증오(憎惡), 아주 사무치게 미워하는 마음.
미워한다는 건 뭘까.
그건 모양, 생김새, 행동거지 따위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눈에 거슬리는 느낌
또는 성질이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냥 싫어한다는 표현보다 대상을 향한
부정적인 감정이 더 세게 들어간 듯하다.
살면서 누군가를, 무언가를 증오했었나,
또는 누군가로부터 증오를 받았었나.
이참에 한번 생각해 보았다.
돌이켜보면 타인에 대해서보다
나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실수에
답답하고 짜증 났던 날들이 꽤 있었다.
몇 번을 반복해도 같은 불찰이 이어지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행동에 자신은 물론
가족과 주변에 피해를 끼치기도 했다.
분명히 잘못을 인지했고
다음부터는 안 그래야지 했는데
또 동일한 경로를 따라가며
분노의 외침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왜 그랬을까. 순간 기억이 안 났다.
습관 따라 움직여버렸다.
일부러 그러려 했던 건 아니었는데
정말 왜 그랬을까.
눈물이 날 정도로 후회한 적도 많았다.
이제는 기록도 하고 더 굳게 다짐하면서
시행착오를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아직 한참 부족하긴 하지만.
이렇게 살다 보면
증오의 감정을 쏟아낼 때가 있다.
어떨 때는 미운 마음에 누군가를
흉보고 욕할 수도 있다.
때로는 그런 것도 필요하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아, 왜 그걸 또는 그 사람을 욕하며
내 에너지와 시간을 쓰고 있나?'
'일상의 어느 순간 마음에 담기는
부정적인 기분을 증폭시키며
스스로를 갉아먹도록, 그리고
얽매이도록 하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그러면 증오의 마음을 내려두게 된다.
기분이 태도가 되고
그 태도가 삶을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기를,
나에게 주어진 일상에 지배당하지 않고
그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낼 수 있기를,
무엇보다 내 기분은
내가 선택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그리하여 마음에 꽃 한 송이
피우고 그리운 고향별로
다시 돌아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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