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5.
내 곁에 살아 준 그대
그대는 아름다운 꽃이었네
내 마음속 나만의 꽃
이제는 꽃만 펴도 눈물이 나
그는 어제와 헤어졌고
지난여름과도 이별했다.
사랑을 보냈고 인연을 놓았다.
그대를 사랑한 그 계절,
겨울이 지나
우리가 사랑한 그 계절,
여름이 떠났다.
별빛에 실려 온 추억만으로도
가슴이 아릿해오는 첫사랑의 여진
오늘따라 그의 밤을 뒤흔드는 그리움
어두운 방을 쓰다듬는 스탠드 빛은
지난 시간을 돌이키는 뱃사공
오늘밤도 쉬이 잠들기는 어려울 듯,
고개 숙인 액자가 건네는 위로 한 점
어떤 감정이라는 걸
완전히 정리할 수 있을까
그런 게 가능할까
그럴 수 있으면 좋을까
오늘 같은 고요한 고독은
비탄에 잠긴 자의 악기가 되어
슬픔에 물든 가슴 한구석을 달래다
애잔한 선율에 스스로 취해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