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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빛고은 Sep 13. 2024

2024년 교사로 살아가기

에필로그

교사로 임용이 된 지 어느덧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12번의 담임을 했고, 초등학생 티를 벗어나지 못한 중학생부터 사회초년생이 될 준비를 하던 고등학생까지 나는 약 1,500명의 아이들과 수업을 함께 했다.


내가 임용을 준비하던 때만 해도 '교사는 1등 신붓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 직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그것은 내 직업을 알게 된 사람들의 반응에서  수 있다.


"선생님이시라고요? 어휴, 요즘 애들 말 안 듣는데, 엄청 힘드시겠어요."


동정 섞인 말 한마디에 그렇다고 해야 할지, 아니라고 해야 할지. 나는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어색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다. 많이 힘들다.

나이가 들수록 직업 만족도가 떨어지는 게 교사가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30년이 지난 경력자여도, 20대에 하던 일을 (교감,교장으로 승진을 하지 않는 한) 60세가 되어서도 그대로 똑같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기본 4~5시간은 서서 큰소리로 수업을 하고, 점심은 후다닥 먹고 아이들 밥을 챙기고,

학생에게 어려운 점이 있으면  가정과 협력하여 지혜롭게 해결하도록 도와야 하고, 그러면서 큰 틀에서 학생의 전반적인 내적 성장을 도와야 하고,

학생의 지적 성장 또한 소홀히 할 수 없기에 교사는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한다.


그야말로 육체적, 정신적, 전문적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직업. 어느 것 하나 놓아버리면 결코 안 되는 직업이 교사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교사들은 완벽한 책임감과 놀라운 성실함으로 학생들 곁에서 매일매일 열심히 뛴다.


 역시 임용고시 3차 시험 때, 면접관들 앞에서 다짐했던 말처럼 지치고 힘들어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교사가 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짧게나마 기록을 하고 나니 다시 대학생 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고 나름 뜻깊은 시간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긴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을 압축해서 글로 써 내려가기에 더없이 바쁜 나날이었지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잠깐씩  틈을 내어 내 젊은 날의 치열했던 한 페이지를 저장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결코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에 응원을 보내주시고,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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