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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빛고은 Aug 15. 2024

바이올린 수업

바이올린 수업에서 만난 아이들

목요일 방과 후 수업으로 정우는 바이올린을 배운다. 


방과 후 수업은 정규 수업이 모두 마치고 나서 2시쯤 시작하여 보통 첫 타임과 두 번째 타임으로 나눈다.

외부 강사가 학교로 와서 수업을 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학교의 관리 하에 이루어지며 학교장이 총책임자이다.

방과 후 수업 첫 타임은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두 번째 타임은 1학년~6학년으로 했다.


정우는 바이올린 수업을 첫 타임으로 신청을 했지만 추첨에서 떨어졌다. 

살기 좋은 동네라 그런지 정우네 초등학교는 과밀 학교이다. 

그래서 방과 후 수업에서 모집 인원이 넘치면 추첨을 한다.

정우는 운 좋게 창의과학, 마술 수업이 당첨되었지만 바이올린은 떨어졌다. 


"안녕하세요, 정우 어머님, 저는 바이올린 강사입니다. 정우가 바이올린 두 번째 시간은 자리가 있는데 혹시 두 번째 시간 수업을 신청하실까 해서 전화드렸습니다."


정우 엄마는 6학년까지 수업을 듣는다고 하니 괜히 큰 아이들에게 치일까 봐 걱정이 되어 망설였다.


"정우는 바이올린을 처음 배우는 건데 가능할까요?"

"네, 제가 아이들을 수준에 맞게 1대 1로 개인 지도를 해주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아요."


정우 엄마는 바이올린 강사의 말에 따라 정우를 바이올린 수업을 듣게 했다. 

두 번째 타임이 끝나면 4시 50분쯤이었다. 좀 늦은 시간이었지만 어차피 정우 엄마나 할머니가 정우를 데리러 가니까 괜찮을 것 같았다.


방과 후 수업을 들은 첫날, 정우 엄마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정우에게 물었다.


"정우야 어땠어? 바이올린 어렵지 않았어? 선생님이 어떻게 수업해 주셔?"

"오늘은 안 가르쳐 주시고 바이올린 조율만 해주셨어."

"그럼 다른 애들도 조율해 주실 때 뭐 하고 있었어?"

"그냥 앉아있거나 놀았지. 요한이랑 안나도 있어서 같이 놀았어."


그 수업에 요한이와 안나가 있어서 정우는 낯설지 않았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수업이 끝나면 요한이랑 안나랑 같이 나와서 놀이터에서 좀 놀다가 집에 가서 저녁을 먹으면 오후 스케줄이 딱 맞았다. 


정우가 2학년이 되면 정우 엄마는 복직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1학년인 지금, 정우와 놀이터에 자주 가려고 노력 중이다. 

내년에 엄마가 없더라도 정우가 놀이터에서 여러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그것이 정우 엄마가 정우의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 휴직을 한 이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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