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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순례길 기념품은 산티아고 도착해서 사야할까?

산티아고 기념품 싹 정리

by 몽키거 Mar 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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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순례길 기념품은 걸으며 그때그때 사는 게 나을까?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사는 게 나을까?
(좌)2023 순례길을 걸으면 사 온 기념품들, (우)2024 순례자사무실 자원봉사를 하며 산티아고에서 사 온 기념품들

 

 2023년도 나의 첫 순례길에서 나는 31일 걷는 내내 기념품을 사서 모았다. 발단은 2023년을 기준으로 9년 전에 첫 순례길을 마친 언니가 내게 한 말이었다.

 “한 번 보고 지나친 기념품을 다시 만날 확률은 현저하게 적어. 그러니 꼭 볼 때 사야 후회 없어.”

 언니는 첫 순례길을 마치고 산티아고에서 본격적으로 기념품을 사려고 했을 때 의외로 많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기념품 덕후인 나도 순례길 전에 네이버나 브런치 등 많은 기념품에 대해 많은 글들을 찾아보았지만 의외로 산티아고에 산 기념품들에 대한 후기들이 없어서 ‘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종착지여서 그런지 몰라도 기념품 살 곳이 많지는 않은가 보다.’ 생각하고 순례길을 떠났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첫 순례길이었으니까 뭐 알 수가 있나. 그냥 나중에 도착해서 후회하지 말자고 순례길 내내 정말 열심히도 기념품을 사 모았다.

 팜플로나, 부르고스, 레온 등의 큰 도시들을 지나며 자석이니 패치니 이미 오는 길에 다 사서 그런지 몰라도 2023년에 산티아고에 도착해서는 크게 뭘 사야겠다 싶은 건 없었단 말이지. 언니와 함께 맞춘 반지와 자잘한 파우치 정도가 다였고 산티아고에서는 재미 삼아 기념품 구경을 했지 뒤지고 다닐 정도로 세세하게 봐야 한다는 동기가 좀 덜했던 것 같다. 그래서 기념품이 얼마나 많고 잘 갖춰져 있는지 몰랐다.

 2024년에 순례자라는 타이틀 없이 2주일 간 자원봉사자로서 다녀온 산티아고에서는 정말 모든 게 새롭게 보였다. 모든 골목에 넘치게 있는 기념품 가게들도 하나하나 들어가 보면 눈여겨보고, 더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이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산티아고 기념품은 꼭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사세요!


그래서 산티아고에 기념품 가게들이 많아? 가격은?

 일단 산티아고에 기념품 가게들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다. 크고 작은 기념품가게가 산티아고 대성당 바로 오른쪽의 유명한 관광거리 이외에도 이곳에서 잔가지처럼 뻗어나가는 수십 개의 골목까지 이어져 내가 대강 셀 수 있는 것만 50여 개는 족히 되는 것 같고 실제로는 100여 곳 정도가 된다고 하니 정말 많은 거지. 가게수와 기념품 종류는 세계 어느 유명 관광지나 대도시보다 많으니 걱정 하나 하지 말고 순례길을 걸을 때는 그냥 열심히만 걷고 와도 된다고 내가 장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격들은 어떨까? 정말 아주 저렴하다. 5년 넘게 승무원으로 전 세계를 여행하고, 지금도 시간 날 때마다 여행 다니는 프로 여행러에 기념품 덕후로써 이야기할 수 있는데 가격과 종류, 퀄리티 모든 면에서 여느 유명 도시와 비교해도 산티아고는 기념품이 압도적으로 싸고 질이 좋다. 엽서도 50 센트면 살 수 있고 자석들은 2유로에서 3유로 정도로 혜자스럽다. 스웨덴 같은 북유럽에서 자석 하나에 7-8유로 주고 구매했던 거에 비하면 이곳 산티아고는 기념품과 선물 사기에 최적화돼 있는 천국이다.

 아마 순례자로 이곳 산티아고에 도착한 한국인들이라면 오랜 시간을 머무르지 않고 묵시아를 가거나,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등 꽤 바쁜 일정에 서두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도 걱정할 것 하나 없이 발에 치이는 게 기념품 가게고, 짧은 시간 내에서도 질 높은 기념품 쇼핑을 하실 수 있다고, 안심하셔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많은 가게의 숫자도 숫자지만 가격대들도 모두 비슷하고, 제품군의 종류와 사이즈들도 다양한 데다 퀄리티들이 꽤 높고 균일하다. 그래서 어느 가게가 더 좋은 걸 가지고 있고, 가격이 훨씬 싸다고 콕 집어 말할 필요가 없게 대부분의 가게가 모두 수준이 높아 의외였다. 물론 눈에 불을 켜고 어디가 더 싸려나 찾으려면 분명 차이나는 가게가 있긴 하겠지. 그런데 산티아고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 없이 전체적으로 비슷한 편이라는 걸 미리 알고 간다면 마음이 정말 편할 거다. 가게마다 갖춰 놓은 종류나 주력 제품군이 상이하기에 내가 원하는 게 주얼리다, 패치다 이런 걸 정해 놓고 둘러보면 나에게 더 맞는 가게를 얼른 둘러보고 쇼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산티아고에서 순례길과 관련된 어떤 기념품들을 살 수 있을까?
내가 추천하는 순례길 기념품


1. 마그넷과 패치

넘쳐나는 마그넷들과 패치들

 

 마그넷, 냉장고 자석은 기념품으로 사기 가장 편하고 쉬운, 모든 사람들이 간직하기에도 선물로 주기에도 편한 기념품 1순위가 아닐 수 없다. 산티아고의 자석 종류는 여행지로 유명한 파리나 런던 보다도 많으니 정말 뭘 사야 하는지 고민에 고민을 하게 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린다. 자석이 정말 너무 예쁜데 클래식 로고부터 가끔은 웃긴 것까지 없는 게 없다. 고르고 골라 몇 개를 사놓고 다른 가게에 가면 거기 또 예쁜 게 넘쳐난다. 가격은 보통 2유로에서 3유로 사이라 예쁜 것들을 부담 없이 많이 사게 되는 가격이다. 가장 인기가 있는 건 각자 걸은 순례길 이름과 거리가 명시된 자석과 걸은 년도수가 적혀있는 자석들이 아닐까 싶다. 순례길만 해도 프랑스 길, 포르토 길, 북쪽길 등 그 종류가 엄청 많고, 그 길들 사이에서도 각자 시작하는 도시들이 다르기 때문에 총 걸은 Km 수도 달라지는 건 당연한 일. 산티아고에서는 거진 모든 경우의 도시들과 자석들을 찾을 수 있어 반맞춤 기념품을 살 수 있기에 인기가 많다. 나도 내가 걸었던 프랑스 길 779.5Km 자석과 2023년도 순례길 자석을 샀었다. 매년 새로 도착하는 순례자들을 위해 연도 자석은 늘 빠르게 업데이트되어 준비돼 있으니 꼭 내가 걸은 년도 자석을 사는 걸 잊지 말자.

 자석과 함께 인기 있는 기념품 중에 가격도 저렴하고 부피도 작아 좋은데 의미와 상징성이 커서 인기 있는 기념품은 패치를 꼽을 수 있겠다. 패치라면 옷이나 가방 등에 다리미로 열을 가해 붙이거나, 바느질을 해서 붙일 수 있는 자수가 된 천인데 산티아고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들 조개 모양이 새겨진 걸 많이 사고 이것도 연도가 적혀있는 것들도 있어 인기가 많다. 순례길을 걷다 보면 자신이 걸었던 연도의 패치들을 가방에 하나, 둘 붙여 걷는 사람들을 의외로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이게 은근 자존심이랄까? 나도 나의 두 번째 산티아고에 함께할 패치들을 구입해 왔다. 이번 산티아고에서는 한국 국기 패치도 찾아서 다음번에 꼭 붙이고 가려한다.

 

(좌)이번에 산 패치 (우) 2023년 산티아고를 걸으면 산 패치들


2. 티셔츠, 후디와 같은 의류

아마 의류 종류만해도 100가지는 넘을거다


 산티아고에서 정말 가성비와 실용성에서 최고인 기념품으로 나는 의류를 꼭 추천하고 싶다. 종류도 많은데 스타일도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한 데다 품질도 좋으니 사두면 두고두고 입으며 값어치를 톡톡히 해내는 효자 기념품이다. 일반 반팔 면티는 10유로 정도 하고, 팔도 길고 후드나 맨투맨처럼 두께가 조금 있는 옷들은 25유로에서 35유로 사이였다. 관광지인 거 둘째치고 일반 옷가게에서 사기에도 부담 없는, 오히려 살짝 저렴하다 싶은 가격대에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10년 전 영국 스톤헨지에 갔었는데 바람이 정말 너무 차고 세게 불어 기념품 샵에서 맨투맨 하나 사 입으려다 그 가격이 5-6만 원 정도 했던 기억에 그냥 쌩바람 맞으며 허허벌판의 스톤헨지를 구경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옷이 이쁘면 디자인 값이다 하고 살법도 한데 정말 심심한 디자인이었고 집에 가져가서 몇 번 입을 것 같지도 않을 것 같은 내 스타일 아니올시다였단 말이지. 게다가 무려 10년 전에 5-6만 원 정도였으니 정말 비쌌던 거였지. 여하튼 여기 산티아고에서는 옷기능도 충실하고, 가격도 좋으니 꼭 한번 고려해 보자. 한 가지 팁이 있다면 길거리의 일반 기념품 샵에서 파는 의류들도 적당하지만 산티아고 순례길 관련 의류를 전문적으로 파는 브랜드 기념품 샵에서 옷을 사는 게 더 좋다. 구글맵에서 Nikis Galicia Style라고 치면 산티아고 내에 5곳 정도가 나오는데 가격은 다 똑같고, 그중에서도 조금 오래된 가게도 있고 더 모던하게 꾸며진 가게도 있으니 지나가는 길에 둘러보고 결정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간 두 곳은 크고 깨끗해서 추천한다. 디자인도 귀여운데 옷 재질이 정말 사기다 싶을 정도로 좋아 강력추천한다.


산티아고 곳곳에 프랜차이즈로 있는 Nikis
1. Nikis Galicia Style - Santiago de Compostela
Rúa do Preguntoiro, 26, 15704 Santiago de Compostela, A Coruña, 스페인
* Nikis의 옷을 취급하는 곳들이 5군데 있는데 모두 간판과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니 헷갈려 지나치지 않게 구글맵을 꼭 이용하자


여러 캐릭터로 패러디한 산티아고 순례길 컨셉의 아이옷들
2. La Fábrica De Nikis Preguntoiro
Rúa do Preguntoiro, 14, 15704 Santiago de Compostela, A Coruña, 스페인
* 여기는 Nikis 샵들 중에 유독 어린이 제품군이 잘 갖춰져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지점이다


3. 순례길 용품

정말 다음 순례길을 준비하고 싶게 만드는 로고 플레이 가득한 다용도 스카프들


 이제 막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순례길을 마쳤는데 눈앞에 보이는 가지 각색의 산티아고 관련 기능성 제품들은 자꾸 다음 순례길을 준비하라고 속삭인다. 산티아고 조개와 화살표 무늬 가득 넘치는 멋진 물건들이 왜 이렇게 멋져 보이는지. 이런 건 4-5유로 하는데 디자인도 예쁘고 뭔가 다음 순례길에 목에 하나 걸쳐주면 경험자 태도 나고 쿨한 게 멋질 것 같단 말이지. 추울 때는 머리에, 해나 바람 가릴 때는 얼굴과 목에도 하는 다용도 스카프를 시작으로 양말, 물통, 순례자 여권 방수 커버 등 뭐 없는 게 없다. 그래서 혹시나 다음 순례길 또는 등산과 하이킹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 간단한 용품들 구입하기 아주 좋을 것 같아 추천한다. 워킹스틱과 우비, 우산, 방수재킷 등 순례길을 걷는데 필요한 것들 중에 없는 거 빼고는 다 있는 곳이 바로 산티아고다. 주위에 순례길을 준비하는 예비 순례자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이보다 좋은 선물은 없을 것 같다.


4. 작은 장식용품

비석, 산티아고 상 등 다양한 조각상들

 

 집에 장식장이나 회사 데스크에 하나 올려 두면 오랫동안 리마인더가 될 작은 장식품 기념품으로 어떨까? 나는 언니가 가지고 있던 순례자들에게 방향을 가르쳐주는 비석이 너무 예뻐 보여서 이게 순례길 시작하기 전부터 꼭 사고 싶었던 기념품 중 하나였다. 이곳 산티아고에는 비석의 종류와 크기도 너무 다양하고 보통 2유로에서 5유로 정도 한다. 물론 아주 큰걸 사가고 싶으면 가격도 더 올라가지만 말이야. 그래도 너무 비싸다 싶을 정도로 가격이 높아지진 않고 다 살만한 꽤 저렴한 가격들이다. 비석 외에도 산티아고 성인의 동상도 많고, 산티아고 대성당을 테마로 한 기념품도 많으니 취향껏 고를 수 있다. 내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 하나 올려두고 가끔 힘들 때마다, 또는 감사하고 싶을 때마다 쳐다보면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알아? 스노볼도 팔고, 인형들도 파니 취향에 맞게 작은 장식품은 하나쯤은 구입해 보길 추천한다. 이게 은근히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5. 주얼리

(좌) 금으로 된 팬던트들 (우)도금 된 목걸이와 팔찌들


 나는 첫 순례길을 끝내고 언니와 함께 조개 모양 반지를 사 왔었는데 지금도 꾀나 자주 사용하는 나의 애정템이다. 주얼리라 여자 것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게 가톨릭에서는 남자분들도 묵주반지, 묵주팔찌 많이 하시거든. 그래서 산티아고 순례길 관련 주얼리는 남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번에 2주일간 산티아고에 머물면서 나는 내가 갖고 있었던 반지들을 조금 작은 사이즈로 재구매를 하여고, 일 년 전에 구입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안되어 못 샀던 조개모양 금 펜던트를 구입하였다. 목걸이는 잘 안 빼는 스타일이라 이왕이면 금으로 하고 싶었고 메인 골목을 조금 벗어나면 우리나라 금은방같이 금취급을 하는 가게들을 찾을 수 있으니 구입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주얼리를 추천하는 건 아무래도 내가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거라 좀 더 애틋하다고나 할까. 하루종일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어서 정도 빨리 든다. 산티아고의 주얼리들은 반지, 팔찌, 목걸이, 귀걸이 그 종류가 엄청 많고 가격들도 착하니 한번쯤 고려해 보시길 바란다.

 주얼리 기념품의 장점 중 하나는 또 은근 자연스럽게 내가 걸은 순례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아이스 브레이커가 된다는 거 아니겠어? 주얼리를 하고 있으면 누구 하나는 그게 뭔지 한 번쯤은 물어보니 나의 찬란했던 모험 이야기를 나누기에 또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왕 산티아고에 온 거 작은 거 하나라도  하나 사보길 추천한다. 샵들 대부분이 가격이 비슷하고 도금 반지들은 보통 13유로 근처에 팔찌는 15유로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물론 금제품을 산다면 시세에 따라 바뀌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 적당한 크기의 18k 금 펜던트를 100유로, 한화 15만 원 정도 주고 구입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조개 모양도 천차만별이라 내가 좋아하는 모양을 고르는 재미도 있다.


내 마음에 쏙 들었던 적당한 크기의 조개모양 금 팬던트


 순례길 걸으면서 기념품 사서 모은 거 후회해?

 2023년 9월부터 31일 동안 순례길을 걸으며 하나 둘 사둔 기념품들에 대해 후회는 없다. 나름의 의미가 있고 하나하나 그 당시의 나를 생각나게 하는 소중한 매개체이기 때문에 볼 때마다 추억 가득한 게 정말 재밌다. 첫날 떨리는 마음으로 생장에서 산 나무 자석, 발가락 물집 때문에 너무 걷기 힘들었던 날 언니가 길거리에서 사준 순례자 모양의 수제 뜨개인형, 언니랑 멜리데에서 고른 문어 자석. 이런 것들이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단편적인 기억의 조각들과 의미를 담고 있거든. 그런데 순례길을 다시 걷는다면, 아니면 앞으로 걸을 예비 순례자들이 조언을 구한다면 기념품은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사시는 게 좋다고 확실히 말해줄 수 있다. 내가 첫 순례길에서 걷는 내내 기념품을 사온건 정보의 부족에 의한 결정이었다. 이미 다녀온 언니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 줬고, 인터넷에도 산티아고의 기념품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없었다. 그러니 정말 한 사람의 경험과 부족한 정보로 냅다 색안경을 쓰고 원래 산티아고엔 기념품이 많이 없나 보다 섣부른 판단을 내린 것이었다. 그렇다고 혹시 모르니 무겁게 미리 사지 말고 산티아고에서 찾아보자라고 하기엔 또 기념품덕후에게 너무 아슬아슬한 도박이 아니었겠어. 나도 산티아고는 이번이 처음인데 혹시 알아? 진짜 기념품들이 많이 없을지… 나중에 후회하기 싫어서 확률에 걸어보기보다는 안전하게 순례길 걷는 내내 산거라 ‘더 좋은 방법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일이 이렇게 풀렸네 ‘하고 덤덤하게 생각했다.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기념품을 사야 하는 이유 4가지
첫째, 순례길 걷는 동안 짐이 안된다
둘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선택지가 훨씬 많다
셋째, 가격 또한 아주 저렴하다.
넷째, 주얼리 등 오래 간직할 고급 기념품도 많이 있다.


 물론 딱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각 도시, 마을마다 특색 있는 기념품은 아무래도 그곳을 지날 때 아니면 살 수가 없을 거라는 거. 앞서 예로 들었던 생장이 적힌 자석이라던가, 멜리데에서의 문어가 그려진 기념품 또 부르고스 대성당에서 산 스티커 등은 산티아고에서 구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사실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순례자로 또 비순례자로서도 산티아고에 와서 지내본 결론은 산티아고에서 순례길 관련 기념품 사는 게 너무너무 재밌으니 놓치지 말자는 거! 가게들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정말 반나절은 시간 내서 기념품샵들 둘러보는 게 꼭 하나의 관광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오늘의 결론은 순례길 기념품은 산티아고에서 도착해서 사는 게 좋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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