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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키거 Apr 07. 2024

포스트 산티아고 : 피스테라 가는 걸 취소했습니다

2023년 10월 6일 순례길 완주 다음날, 산티아고에서 신나게 놀기

피스테라 가기로 했었는데 안 가기로 했습니다.

 어제 알람은 아예 안 맞춰놓고 잤는데도 실컷 자고 일어난 게 아침 7시 반이다. 한 달 넘게 새벽 다섯시쯤 일어난 거 치고는 나름 긴 잠을 자긴 한거다. 오늘 걷지 않는 것도, 새벽 일찍 일어나지 않는 것도 마치 언제 걸었냐는 듯 무서우리만치 자연스레 받아들여진다. 어제까지 31일간 단 한순간도 의심 없이 새벽 기상에 하루 5~8시간을 걸은게 무색할 정도로 현실로 돌아오는 스위치를 껐다 킨듯 전환되는게 그저 신기하다.

 

 실은 오늘 피스테라에 가는 9시 버스를 타야 했다. 이미 언니와 몇 달 전에 산티아고행을 결정했을 때 완주 다음날엔 꼭 피스테라를 가기로 하고 버스까지 다 예매를 해둔 상태.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지 유럽사람들이 세상의 끝이라고 믿었던 곳이기도 하고, 0km가 적혀있는 비석을 눈으로 보고싶긴 했다. 하지만 어제 산티아고에 도착한 후 둘이 깊게 이야기를 해본 후 피스테라 가는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물론 버스비는 그렇게 날아가지만 아직 산티아고를 뒤로하고 차 안에서 왕복 5시간을 소비하며 여기를 떠나 어딘가를 다녀올 마음의 준비가 안된듯했다.


한불불가라 아쉽지만 너무 큰 금액은 아니었어서 다행이다


 '다음에 또 와서 피스테라와 묵시아 다 가자. 이런 이유, 저런 이유 만들어서 한 번 더 오는 것도 나쁘진 않아!‘

 지금은 너무 큰 감정이라 어제 소화하기 힘들었던 마음을 좀 차분히 돌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 결정은 정말 최고의 결정이었고 피스테라에 안 간 게 조 금도 후회되지 않는 소소한 재미가 넘치는 산티아고에서의 하루를 보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의 온전하게 느린 하루

 늘 일어난 뒤 20분 안에 쓱쓱 준비하고 자리를 털고 길을 나섰던 지난 한 달과 다르게 오늘은 느리장 부리며 천천히 준비하고 9시쯤이 다 되고 나서야 숙소를 나섰다. 하루아침에 벌써 일반인 모드로 변한 속세 버전의 내 모습이 우습다. 순례자든 일반일이든 일단 아침은 잘 먹어줘야지. 오늘은 커피가 아주 맛있다는 좋은 평점의 작은 카페 Ratinos에 갔다. 안과 밖 대여섯 개의 테이블이 전부인 아담한 장소지만 플랫화이트를 정말 잘 뽑아서 크로와상, 아보카도 토스트에 아주 맛있게 하루를 시작한다.


플랫화이트가 진하고 맛있었던 Ratinos


 중세시대 건물들에 둘러 쌓인 야외 자리에 앉아 커피를 하며 언니와

 "너랑 내가 지금 산티아고에서 둘이 아침을 먹고 있는 게 믿기니?"

실소를 터뜨리며 참 신기한 이 기분을 즐겼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언니와 이런류의 대화를 참 많이 나누는 것 같다. 갑자기 어디에선가 교회의 종소리도 울려 퍼지고, 내가 역사 깊은 이곳 산티아고에서 고대 건물들에 둘러쌓여 한가롭게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는게 거참 묘하게 안 믿긴다.

 

 식사를 마치고 총총걸음으로 언니와 기념품샵들을 하나둘 꼼꼼하게 둘러보며 낮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언니와 세트로 조개 묵주 모양의 반지를 하나씩 사서 맞췄는데 이상하게 난 옛날부터 언니가 고른게 늘 더 이뻐 보인다 말이야... 언니가 고른 반지를 옆에서 기웃거리다 결국엔 똑같은거 나도 하나 사달라고 해서 세트 반지가 되었다는 사실. 이것 말고도 이제 지금 떠나면 언제 올지 모르니 열쇠고리니, 파우치니 사고 싶었던 기념품들을 한가득 사서 돌아왔다. 언니의 말로는 지난 9년간 내가 왜 그때 이것저것 안 사 왔을까 그런 아쉬운 생각이 머리에 오랫동안 남았다고 한다. 원래 남들보다도 이런 여행 여정에 대한 기념품을 남기는 걸 훨씬 좋아하는 나이기에 언니말을 믿고 조금 넘치더라도 이것저것 많이 담아왔는데 참 돈을 쓰고도 마음은 배불렀다. 이건 단순 여행이 아닌 내 일생에 한번뿐일 수도 있는 순례길 완주를 기념하는 거니 뭘 해도 아쉬움을 뒤로 남기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언니가 오늘 사준 묵주 반지와 멜리데에서 사준 큰 조개 반지


 어제의 다소 구름 꼈던 산티아고와 달리 오늘은 해가 맑게 떠서 온 세상이 더 환하고 아름답다. 언니와 어제 좀 아쉬웠던 사진을 더 찍자! 해서 가방을 들고 다시금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 섰는데 크~ 해가 눈이 부실 정도로 예쁘다. 어제는 도착해서 이리저리 정신이 없어 눈치도 못 채다가 오늘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 있는 건물의 아치에서 사진을 찍어야한다는게 생각났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전에 수많은 리뷰와 도착 사진들을 보며 특히나 아치가 있는 건물에서 산티아고 대성당을 담은 사진은 정말 꼭 찍어야지 생각을 했었는데 와! 드디어 오늘 나도 찍는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 설레었다. 어제는 왜 기억이 안났었는지 정말 긴장 많이 했었나봐. 산티아고에 도착하고 나서도 완주증, 향로미사, 숙소에 짐 풀기, 밥 먹기 그냥 뭔가 정신없이 후다닥 지나갔으니 그럴만도 하다. 오늘 피스테라 안간거 너무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 오늘 이렇게 여유 있게 둘러보는 산티아고는 정말 어제와 너무 다르다. 오늘이 더 행복했다. 이제야 좀 온전하게 산티아고라는 도시 자체를 좀 즐길 수 있다고 할까. 나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과 동시에 더 집중해서 이곳을 제대로 마음에 담을 정신이 이제야 좀 생긴 것 같았다.


           

 날씨가 너무 좋아 사진을 찍는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 내가 못생기게 나오 말건 지금 이 순간을 가능한 많이 담고 싶었다. 오늘만큼은 정말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왔다면 좋았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여유가 넘치고 주위의 모든 배경이 좋은 날씨와 함께 더욱더 아름답다. 햇살에 냄새가 있다면 분명 평화로운 이 오후를 담은 따뜻한 냄새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오늘 내가 아는 한두 사람이라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들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입성하는 장면을 내가 담아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금 기대를 했지만 아쉽지만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그래도 언니와 나 씩씩하고 재미나게 대성당 앞에서 따뜻한 햇살 가득 받며 기억에 남을만한 사진들 많이 남겨서 우리는 지금 이대로, 우리 방식대로 행복하다.


그럼 오늘 점심은 뭐 먹었게요?

 잠도 잘 잤고, 아침도 잘 먹었고, 기념품 쇼핑에 대성당 산책도 하고 사진도 잔뜩 찍고 나니 슬슬 점심 먹을 때가 왔다. 우리는 서로 묻고 따질 것도 없이 어제 산티아고 순례길의 완주를 기념하러 찾았던 한식당 누마루를 다시 찾았다. 그리고 어제보다 더 맛있게 먹어서 행복했다.



 나는 또다시 제육볶음을 시켰고, 언니는 이번에 잡채를 시켜 아주 신나게 먹었다. 제육은 어제의 감동 그대로였고 잡채는 집에서 막 한 듯 여러 재료 한가득에 정말 푸짐했다. 오늘은 어제 안 보이시던 한국인 사장님도 뵈서 내 12년 외국생활 중에 가장 맛있는 한식당이었다고 덕분에 잘 먹고 간다고 인사도 드릴 수 있었다. 이제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고마운 경험을 접했을 때 되도록 표현을 하고 사는 편이다. 승무원을 하면서 매일 똑같이 열을 다해 비행하고 서비스 한 날이라도 승객 한분이 너무 고마웠다고 한 말씀해주시고 가는 거랑 아닌 거랑 정말 느낌이 다르다는 걸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마흔이되는 결혼한 아줌마이지만 조금의 오지랖이라는 생각이 들어도 좋은 서비스를 받았을 때의 고마움에 대해서는 꼭 표현을 하는게 나에겐 큰 용기이고, 그분들에게는 하루 정말 일 열심히 잘했나 보다 뿌듯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작지만 단단한 성취감이 된다는 걸 잘 안다.


 내가 맛있게 너무 잘 먹었다고 하니 사장님이 고맙다고 환하게 웃어주시며 이렇게 자매가 다 커서 순례길도 같이 다닐 수 있는 거 참 부럽고 동생 생각이 난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울어버렸다. 해외살이 쉽지 않은데, 또 이렇게 친한 친언니랑 떨어져 사는게 아쉬울 때도 정말 많은데... 겉으로 티는 안 나지만 사장님의 음식과 말에 위로받아 그동안 그냥 받아들이고 누르며 살아왔던 12년이라는 짧지 않은 나름의 투쟁을 누군가 알아봐 준 것 같아 눈물이 났다. 해외살이에 대해 불평한 적은 없는데 오늘 동지를 만나니 내 마음에 아린 부분도 있었구나를 알게 된 듯했다. 우는 나를 보며 오히려 사장님이 아이고~ 미안해요 하시면서 위로를 해주셨다. 해외에서 살면서 특히 외국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시면 악으로 깡으로만 버티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 누마루의 사장님은 아직 따뜻한 감성과 사람에 대한 관심도 유지하고 계신 분 같아서 이런 분이 대접해 준 식사 한 끼를 했다는게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고 기분 좋았다.

 신랑이랑 나중에 여기 제육볶음 먹으러 산티아고에 다시 한번 와야겠다. 이탈리아에서 좋은 와인이라도 한병 가져가서 사장님과 짧게라도 오늘의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예배시간을 지나 한적해지면 산티아고 대성당은 더 경건해진다

 식사를 마치고 언니와 산티아고 대성당을 다시 들어가기로 했다. 예배가 없는 한산한 시간대의 조용해진 교회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언니는 초를 켜 기도를 올렸고, 다음에 성 야고보의 관을 다시 눈에 담자 생각이 들어 줄을 맞춰 보고 나왔다. 모든지 단 한 번에 소화가 불가능한 산티아고였지 싶다. 지내는것도 이틀을 지내야 했고, 교회도 두 번이나 다시 왔고, 성 야고보의 관도 두 번이나 찾아봤고, 밥도 같은 데서 두 번이나 먹었어야 했던 산티아고.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 걸까? 이제는 뭘 하든 내 마음에 꼭꼭 눌러 담는데 은근히 시간이 걸린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미술관에서 좋아하는 그림을 보면 기억을 하기 위해 꼭 몇 번을 되돌아와서 이 각도에서도 눈에 담아보고, 저 각도에서도 눈에 좀 담아보게 된다. 20대, 30대 중반까지도 엄청 스피디했던 내가 이제 천천히를 외치고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며, 특히 중년이 되어갈수록 이렇게 평소 내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 이상한 건 아닌데 그전과 조금 다르니 내 스스로가 '너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며 스스로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해나간다. 크게 싫지는 않고, 느려져가는 나를 이해했으니 앞으로 무엇을 하던 조금의 시간을 더 넉넉하게 잡으면 되니까 스스로를 참고해 나가면 되는 거다. 그래도 거 참 신기하단 말이지. 나는 뭘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이야. 산티아고에서 일상에서 느려진 속도의 나를 보며 지난 몇 년간의 변화도 한 번 되돌아본다.


산티아고의 순례자 그림자를 아시나요

 저녁에는 언니와 집 바로 밑에 있는 바에서 칼라마리와 고추튀김, 크로켓을 시켜 콜라 한잔에 짠하며 이틀간의 산티아고를 마무리했다. 멜리데에서의 저녁과 마찬가지로 저녁에 돌아다니는 그 느낌이 좋아 어디에서 먹었던 행복하긴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옆에 혼자 앉은 호주 여자분과 눈인사를 하고 앉았는데 우리가 시킨 크로켓이 나오니 그게 뭐냐고 물어보길래 한 조각 나눠드리고, 칼라마리가 나왔을 때도 양이 많아 우리가 손대기 전에 조금 덜어드렸더니 자신의 문어숙회가 나왔을 때 우리에게 또 권해주셔서 이래저래 이야기도 나누고 참 훈훈했다. 이분은 이번이 두 번째 산티아고로 프랑스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하신다. 나도 언니가 없었다면 혼자 걸었을텐데 참 멋지다. 그나저나 역시 마성의 산티아고군... 걸은 사람들이 더 그리워하는, 결국엔 다시 오게되는게 산티아고 순례길이 주는 자유고 해방의 맛인가 보다. 언니는 이분이 나눠주는 문어를 몇 조각 받아 들고 안 그래도 문어 시킬까 말까 했다고 너무 좋아하며 행복해한다. 순례길을 걸으면서 음식이 주는 이런 단순한 행복감이 더 극대화된 것 같다. 걷고, 먹고, 자고 했던 순례길 중에 가장 큰 행복은 아무래도 길을 막 끝내고 먹는 음식이 아니었을까. 하루하루를 잘 걸어낸 나에 대한 보상이자 위로였으니 음식과 더 각별해지는 것도 이해가 간다. 이렇게 작은 이벤트들과 작은 대화들로 산티아고에서의 저녁 시간이 흘러간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소화할 겸 성당 야경을 보자고 한 바퀴 도는데 두 갈래길에서 왼쪽으로 가려던 걸 오른쪽으로 틀고 지나가는데 독일 노부부 커플이 구석에서 무슨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 걸 발견했다.


이거다!!

  정말 1초 사이에 이게 뭔지 머릿속에 그림이 사사삭 맞춰지는데 바로 언니가 보고 싶었지만 정확한 로케이션을 몰라 못 찾고 있던 '순례자의 그림자'를 볼 수 있는 스팟이었다. 순례자의 그림자는 정말 신기한 게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산티아고 대성당의 구석 한 부분이다. 그런데 저녁에 켜진 조명들 아래로 약간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돌기둥이 신기하게 고대 순례자가 지팡이를 들고 있는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 언니가 너무 보고 싶었던 건데 이렇게 의도치 않게 찾게 된 게 신기했다.


Plaza de la Quintana에서 밤에 볼 수 있는 순례자 그림자


 인생도 그런 것 같다. 선택의 연속인 삶에서 중요한 건 현재를 즐기는 거. 왼쪽을 선택하던 오른쪽을 선택하던 언제나 더 나은점도 있고 다른 길보다 더 안좋은 점도 있을 것이다. 비교를 하고 싶어지고 다른 선택을 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후회도 하게 되겠지만 이렇게 우연하게 바꾼 방향을 따라가다 순례자 그림자를 찾은 것처럼 내가 선택한 길 위에 행복한 서프라이즈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니 후회하지도 말고 비교하지도 말고 탓하지도 말고. 그 시간에 내 길에서 행복할 수 있게 지금에 전념하고 즐기자고 생각했다. 언니와 둘이 “이게 무슨 일이야, 정말 100% 우연으로 잠깐 잊고 있던 이 순례자 그림자를 만나다니! 이럴 확률이 있니!" 하며 정말 즐겁게 그 순간을 즐기고 왔다. 이건 정말 산티아고가 우리에게 마지막 날에 주려고 준비해 둔 선물 같았다.


고마웠어 나의 첫 산티아고
밤에 보는 산티이고 대성당


 오늘 하루 더 산티아고에 머무르지 않았다면 모든 여정을 제대로 소화시키기 힘들었을 것 같다. 체력적인 건 안치더라도 내 감정들과 순례길을 걸은 소감이랄까? 그런 느낌들이 천천히 가라앉는데 확실히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가장 중요했던 건 오늘 어디로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과 그 안정감. 순례자로 더 걸어야 할 일정이 남은 것도 아니고, 이동을 위해 기차나 버스나 비행기를 타러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24시간 온전하게 정지된 우리만의 시간이었다. 배고프면 먹고, 보고 싶으면 나가고, 하루 온종일 계획없이 마음 가는 대로 해본지가 정말 오랜만이라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고마웠다 산티아고야. 시작할 때도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었고 지금도 불완전한 나이지만 어떤 사람이든 길 위에 설 수 있게 허락해 주고 받아준 순례길 네 덕에 많이 배웠다. 나도 앞으로 내게 오는 많은 기회들과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신나게 어울려보겠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성숙하고 멋진 사람이 돼서 또 보자! 오늘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모든 날들을 포함해 처음으로 잠들기 참 힘든, 아쉬운 밤이 될 것 같다.


2023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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