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스티아 May 16. 2024

무의식 정화가 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호오포노포노 책을 통해 무의식 정화의 개념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단순히 저 단어만 반복한다고 무의식 정화가 되고 문제가 해결되고 원하는 인생이 펼쳐진다는 말이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호오포노포노 실천을 10년 이상 해왔고, 명상을 통해 무의식 정화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기에 무의식 정화가 되는 과정을 좀 더 설명해 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미용고사(미안합니다/용서하세요/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와 아이스블루란 단어를 되뇌는 것만으로 무의식 정화는 가능합니다. 사람들이 ‘지금 무의식 정화가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갖는 지점은 무의식 정화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대한 현실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서 무의식 정화가 되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꾸준히 계속 이야기하지만, 현실의 변화는 내면 에너지가 발산하는 진동수로 인해 생깁니다. 내가 기대하는 현실이 나타나려면 내 내면에너지의 진동수가 거기에 닿아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전제 조건을 말하자면 무의식 정화 자체가 진동수를 높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의식 정화를 하는 과정에서 진동수를 높일 수는 있습니다. 


명상 수련을 한참 한 후 스승님께 아이스블루/미용고사의 무의식 정화의 힘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스승님의 답변에 따르면, 이 단어들은 공심空心으로 돌리는 힘을 갖고 있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명상하는 사람으로서 같은 힘을 갖고 있는 또 다른 단어 하나를 더 알려주셨는데, 그 단어는 ‘주인공’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의식 정화를 위해 ‘아이스블루 주인공’ 단어를 활용합니다. 특별한 감정이나 생각을 불러일으키지도 않고, 문제 상황 속에서 분노의 마음을 좀 시원하게 해주는 기분도 들어서입니다. 


미용고사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미용고사에 대해 오해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미용고사의 대상은 내 눈앞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대방이나 상황이 아니라, 그 기억을 오랫동안 품고 살아온 자기 자신입니다. 현재의식인 내가 그런 자신의 기억을 모른 채 살아왔다는 점에서 미안해하고 용서를 구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으로 감싸기 위해 고마워하고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무의식 정화의 힘도 자신의 진동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눈앞의 거대한 쓰레기더미 앞에 진동수가 높은 순간은 큰 중장비 기계를 가지고 한 번에 많은 쓰레기를 걷어낼 수 있고, 진동수가 낮은 순간은 삽, 비닐봉지 등을 가지고 조금씩 쓰레기를 걷어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쓰레기는 치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무의식 정화는 일어납니다. 


방금 의도적으로 진동수가 높은 사람이 아니라 높은 순간이라고 표현했는데, 눈치챈 분 있는가요? 진동수가 높고 낮은 사람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 찰나의 에너지에 따라 다른 것입니다. 아무래도 에너지 통합 명상 수련을 꾸준히 한 사람들은 즉시 높은 진동수에 머무를 수 있고, 머무를 수 있는 시간도 조금씩 길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상 수련을 하더라도 눈앞의 문제 상황에서 평정을 잃으면 진동수는 낮아집니다. 진동수는 눈앞에 일어나는 일에 관계없이 최대한 고요해지려고 몰입하는 순간 올라갑니다.


우리가 눈앞의 쓰레기가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없으니 지금 겪고 있는 문제 상황에서 무의식 정화를 얼마나 해야 할지 모릅니다. 그때 기댈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다. 매번 분노와 불안, 좌절과 실망의 감정이 잦아들어 고요해질 때까지 무의식 정화를 하는 것입니다.


앞서 무의식 정화 자체가 진동수를 높이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고요해질 때까지 정화를  했더라도 기대하는 현실의 변화가 아직 나타나지 않기도 합니다. 매일 하는데도 현실이 변할 기미가 안 보이면 답답하기 마련입니다. 그 답답하고 실망한 순간이 다시 한번 진동수를 높일 기회입니다. 그래서 무의식 정화를 하면서, 빨리 기대처럼 현실이 바뀌지 않는 것에 대한 실망, 분노의 감정을 다시 한번 정화하다 보면 진동수가 높아지고 결국 현실이 바뀝니다. 그 기간은 그 사람이 진동수를 높일 수 있는 능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릅니다. 또 문제에 따라 해결된 현실이 나타나기까지 필요한 진동수가 다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래 걸리는 일도 있고 비교적 빨리 해결되는 일도 있습니다. 몇 달 만에 바뀌기도 하고 몇 년 만에 바뀌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은가요? 그나마 다행인 건, 무의식 정화를 하면 그 기간이 덜 고통스럽다는 것입니다.


내가 무의식 정화를 하든 하지 않든 내 인생은 배움을 통해 필요한 진동수에 도달해야 바뀝니다. 사실 무의식 정화를 하지 않더라도 살면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이런저런 배움을 얻어가며 진동수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우리의 내면이 원하는 것은 딱 하나. 필요한 진동수에 도달해서 더 높은 나로 통합을 원하는 것이니까요. 다만 훨씬 많은 일들을 삶에서 더 겪고, 더 오래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 무의식 정화로 그 기간을 앞당기는 게 좋겠지요.

     

한 가지 희망적인 이야기를 덧붙이겠습니다. 명상 수련을 하며 평균적인 진동수가 높아지고, 고도의 진동수에 빨리 닿을 수 있게 되면 무의식 정화의 순간과 현실이 바뀌는 순간이 훨씬 짧아집니다. 사실 일어나는 문제들 자체가 다르기도 한데, 무의식 정화의 계기를 알아차리고 정화하면 짧게는 몇 분, 길게는 하루 이틀 정도면 해결이 됩니다. 특별히 오래 걸리는 문제들은 며칠에서 일주일 이상 하기는 하지만, 과거 몇 달에서 몇 년 걸리던 시절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명상 수련을 하면서 무의식 정화의 순간을 예민하게 알아차리는 능력이 커지긴 했는데, 이건 좋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요가 수련을 하면서도 예민한 사람은 수련 회원이 오는 순간 그 회원이 아픈 부위를 바로 자기 몸에서 느끼기도 합니다. 사실 이렇게 외부 에너지를 내 몸에서 직접 느끼는 건 좋지 않기에, 가급적이면 상대의 아픔을 알아는 차리되 내 몸에서는 느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나도 비슷하게 요즘은 강력한 정화의 순간에는 몸으로 알아차리는 반응이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묵직하고 탁한 느낌이 듭니다. 무의식 정화가 되는 순간 실시간으로 멘톨 느낌처럼 시원하게 탁한 느낌이 빠져나가고 맑고 개운해지는 것으로 알기도 합니다.


이런 신체 반응의 순간  명상에서 공空 단계에 이르러야만 나타나는 반응을 즉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그 순간에 스승님께서 직접 확인을 해 주시기도 합니다. 탐진치, 불안, 공포를 실시간으로 다 녹여서 통합하는 것을 확인받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무의식 정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제가 알 수는 없어도, 정화가 되어 더 높은 과정에 도달한 상태는 알 수 있는 것이죠.)   


호오포노포노의 무의식 정화를 통해 진동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비법은 ‘반응하지 않기’입니다. 이 말을 사회와의 연결을 끊고 자기 혼자 침잠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어 설명하자면,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따라 올라오는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반응하지 않는 것입니다. 보통 문제가 일어나는 순간 가장 큰 감정은 분노, 불안입니다. (감정은 아니고 태도지만, 남탓하는 자세도 무의식 정화의 대상입니다.) 이런 감정들에 따라 즉각적으로 상대에게 대응하지 않고, 일단 무의식 정화를 합니다. 자신의 감정이 고요해질 때까지. 그렇다고 부당한 상황에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어떤 행동을 하든, 행동하기 전에 고요해질 때까지 일단 무의식 정화를 하란 말입니다.

      

해보면 알겠지만 이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보통 우리가 분노를 겪는 상황은 부당함 때문입니다. 즉, 시비是非를 따지자면 내가 옳고 상대방 잘못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내면의 통합은 옳고 그름을 따지고 있는 상태에선 이루지 못합니다. 그것에 대한 얽매임을 넘어서야 합니다. 얽매임을 넘어선다는 것이 옳은 것도 없고 그른 것도 없는 상태는 아닙니다. 얽매임은 없되, 유연하게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내가 옳음에 대한 얽매임을 내려놓지 못하기에, 그것이 훼손되는 순간 분노를 느끼는 것입니다. 부당한 상황에 분노를 느끼는 건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은 분노를 느끼고 말 정도에 자신은 참을 수 없을 만큼 분노를 느낀다면 그 지점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지점의 어떤 믿음에 얽매여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곧바로 분노로 에너지를 발산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경험으로 알 수 있듯이, 본능적으로 튀어나오는 화를 일단 한 번 브레이크를 거는데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고삐 풀려 날뛰는 말이 울타리를 부수고 빠져나가기 전에 고삐를 잡아 방향을 돌려 다시 돌아온다고 생각해 보자. 그만큼 에너지가 필요하기에, 화를 내지 않고 무의식 정화를 하는 것만으로 진동수가 올라가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무의식 정화가 되는 것이니, 꾸준히 실천해서 더 큰 내면의 통합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명상을 일상에 활용하는 법으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