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들, 책 표지, 그림, 엽서, 받은 편지들, 급하게 써놓은 메모들과 기억하고 싶은 문구들...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모여진 이 조각들은 제 작업의 가장 초반이자, 저에게 어쩌면 가장 중요한 시작점인 것 같습니다.
이 조각들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주기도 하고,
추억하며 웃음 짓게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뤄왔던 일을 향한 불안과 조급함을 얹어주기도 합니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돌보는 루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작품에 시각적으로 담기지 않더라도,
마치 얇고 단단한 밑색처럼 작품의 바탕에 칠해지는 느낌을 받거든요.
그래서 이 보이는 요소들과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모아 하나의 그림으로 풀어보았습니다.
그리면서 조각들을 모아놓고 보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되고 싶은지 보여주는 아주 쉬운 퍼즐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삶의 조각들은 어떤 모습인가요?
생각의 조각들 < Fragments of Thought > 2025, 아르쉬지위에 혼합재료, 80.3 x 60.6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