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너를 지킬게

by 심횬




가슴 두근거리게 기다렸던 너와 만나는 날

너와 함께 걷는 오늘,

세상의 주인공은 나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펼쳐지는 순간 내 걱정이 커져가 너를 지킨다.


옷자락이 젖어버릴까, 얼굴에 빗물이 닿을까

비 오는 날, 네가 가는 모든 길이 염려스러워

어깨를 더 쨍하게 펴본다.


내가 더 컸으면 좋으련만,

빗물이 더 큰 소리를 내자 너의 한쪽 어깨가 젖는다.

내 눈에는 그 젖은 어깨만 보인다.

계속 내려주어야 너와 오래 함께 할 텐데

그 마음보다

햇살이 내려 젖은 어깨를 말려주기를 바래어 본다.


그렇게 우리의 시간은 너를 지키며 흘러간다.

그렇게 우리의 여름 장마가 지나간다.


비가 오는 어느 날,

너는 나를 더 이상 찾지 않는다.

어젯밤 싱글벙글 웃던 너의 손에 쥐어진

작은 2단 우산,

소중해서 탈탈 물기를 털어

두 손에서 놓지 않았던 작은 2단 우산이

이제 너를 지켜준다.


괜찮다. 어느 날이든 한 번은 널 만날 수 있겠지,

비가 와도 싱글벙글 네가 웃을 수 있다면

나는 괜찮다.







오늘 아침, 새로 산 2단 우산이 너무 소중해

젖은 우산을 차 안 의자 위에 놓던

막내 아이의 마음에 이상하게 엄마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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