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넘치는 나는 유별난 사람

그냥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by 심횬

삶의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에너지와 열정이 다르기 때문에,

걸어온 발자국이 다르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해야 할 일만 하는 사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사람,

해야 할 일을 잘 못해내는 사람

해야 할 일 보다 넘치게 해내는 사람


모든 일터에는 네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나는 넘치게 해내는 사람이었다.

첫 부장 임무를 잘 해내고 싶은 마음,

아이들과 재밌는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

내가 소속된 학과를 최고로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그때그때 실현시켰다.


말도 안 되게 일을 처리하는 관계되는 교육청 사람들,

뭐든 할수 없다고만 말하는 설계업체 대표,

일 미루는 행정실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었고,

특별한 활동들에 최선의 힘을 쏟았다.


우리 기획 선생님이 5월에 나를 보고

“선생님들이 부장님 싫어하겠어요”

첫해 일을 시작하는 선생님의 눈에 나의 열정이

객관적으로 보였던 거다.

“네 ~ 그렇죠?! 전 신경 안 씁니다”

그 당시 나의 대답은 이랬다.

육아로 칼퇴근이 필수였던 나에게는 일터에서

일 처리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내가 계획하고 목표한 일들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었기에, 누군가에는 목안의 가시 같은 존재이지 않았을까?


나는 교사로서의 사명을 가지고 묵묵히 나의 능력껏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그 최선이 누군가에게는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아주 호기롭게 나의 기량을 맘껏 펼쳤고

수업도, 일도 잘 헤쳐 나갔다.

물론 학교에서는 계속 일만 했고,

집으로 일거리들을 가지고 와야 했다.

남들보다 세네 배 시간과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작년에는 사람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해온 일이나 수업들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것들이기에 그것을 바라보는 주변의 선생님들에게는

피로감을 주었을 것이다.

나도 저만큼 해야 하나 싶어서 동료들은

아마도 원하지 않는데 더 움직여야 했을 거고

느끼지 않아도 되는 감정들을 가져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나로 인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과속방지턱을 보지 않고 차창밖의 풍경 따윈

아랑곳없이 속도를 높여 달리다가

올해 일 년 잠시 정차를 하게 되면서

이 모든 것을 살피게 되었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인데 사실은 아직도

답답하고 해결이 안 되는 마음을 풀어본다.

교사라는 사명이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먹으며

해야 할 기본적인 일들을 미루고 심지어 수업조차

대충 한 시간을 때우는 선생님들을 이해는 하지만

공감은 할 수 없다.

1년을 쉽게 지내기 위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는

마음을 품고 위선을 떠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

계속해서 나는 그 부분을 콕 짚어줄 것 같다.


하지만 쉼을 시작하며 이 모든 것이 그저 내 사고 안에서 생긴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평범한 누군가인데 나의 열정 안의 시선에서

바라보니 내가 짚어주어야 할 누군가가 되었고,

모두가 나처럼 그러길 원했던 게 아닐까?

다름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버무려져야 하는데,

혼자만 톡톡 튀며 나 잘났네 했던 건 아닐까?


각자의 가치관, 세계관이 다르고

삶의 방식과 곁의 상황들이 다른데,

왜 같아지기를 원했을까?

그 모든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나는 모두가 나만큼 해주기를 바랬을까?


열정을 담는 그릇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인것을



어쩌면 교사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감을

함께 나누고 싶었던게 아니였을까?


그 나눔의 방법을 잘 몰라

허둥지둥

주변의 삶까지 관여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우린 교사이니까

아이들의 삶에 무지개가 되어 줄 수 있는

교사이니까, 그 길을 함께 고민하고

나누고 싶었던게 아닐까?

학생이 담은 선생님, 배경색이 열정을 담은듯하여 아주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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