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었다.
딱 두 송이가 얼굴을 비춘다. 참 애썼구나.
그래, 너희들이 매화반 반장, 부반장이야
이렇게 봄을 알린다.
꽃 두 송이가 담은 봄이 정말 아름답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붉은빛을 머금은 꽃망울이 여기저기
금세 연한 분홍빛으로 바뀐다.
왠지 아쉽다.
두 송이는 첫, 시작이었고 귀한 아이였다.
처음이 주는 감동이 있다.
오늘 그 감동과 운 좋게 만난 것이다.
해가 지니 그 향이 아래로 내려와 코 끝에 앉는다.
그 향을 마음에 고이고이 포개어 두었다.
어느 해 꽃을 보지 못할 만큼 지칠 때
마음에 뿌려 열정의 힘으로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