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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횬 Mar 10. 2022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꽃이 피었다.


딱 두 송이가 얼굴을 비춘다. 참 애썼구나.

그래, 너희들이 매화반 반장, 부반장이야


이렇게 봄을 알린다.

꽃 두 송이가 담은 봄이 정말 아름답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붉은빛을 머금은 꽃망울이 여기저기

금세 연한 분홍빛으로 바뀐다.  

왠지 아쉽다.

두 송이는 첫, 시작이었고 귀한 아이였다.


처음이 주는 감동이 있다.

오늘 그 감동과 운 좋게 만난 것이다.


해가 지니 그 향이 아래로 내려와 코 끝에 앉는다.

그 향을 마음에 고이고이 포개어 두었다.


어느 해 꽃을 보지 못할 만큼 지칠 때

마음에 뿌려 열정의 힘으로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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