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의 색채
어느새 마당의 한켠이
강렬한 색채의 대비로
시선을 이끈다.
수줍게 얼굴을 머금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꽃망울, 그 모습부터 우아하다.
싱그러운 초록과 꽃의 진홍색은
자연스러운 우아함을 보여준다.
동화 속의 색들은
하늘하늘 바람을 타고 있다.
보슬보슬 빗방울이 꽃잎들 사이에
층층이 맺히니
한여름 소나기를 맞은 듯
여름의 싱그러운 기운이 담겨온다.
얼굴을 반쯤 닫으면, 그 모습 그대로
얼굴을 활짝 여밀면, 그 향기 그대로
여리디 여린 꽃줄기의 흔들거림은
화려한 색채의 마법이 되어
그 자체로 위안이 된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