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내내 뒤로 밀렸던 건강이 제일 앞으로 자리한다
.
인생의 한 챕터가 끝나고 새로운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나는 무엇을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까? 수십 년간 달려온 직장 생활을 마치고 퇴직이라는 전환점에 서니, 진정한 행복과 의미를 찾는 여정이 시작되는 것 같다. 비가 토닥거리는 오후 문득 퇴직 후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인 건강과 가족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퇴직하는 순간, 비로소 깨달았다. 아무리 많은 부와 명예를 쌓아도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온전히 즐길 수 없다는 사실을. 직장 생활 동안 미뤄왔던 건강 관리에 집중할 시간이 바로 지금이다.
퇴직 후 갑작스러운 일상의 변화는 몸의 리듬을 흐트러뜨리기 쉽다. 출퇴근 시간에 맞춰 규칙적으로 움직이던 몸이 갑자기 정해진 일정 없이 자유로워지니, 오히려 더 무기력해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
퇴직 후 처음 3개월간 '아침형 인간'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매일 아침 6시 기상, 7시 동네 한 바퀴 산책, 8시 가벼운 아침 식사. 이렇게 새로운 일상의 리듬을 만들어가니 몸이 더 가볍고 하루가 더 길어지는 느낌이었다.
적절한 운동은 노화를 늦추고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지속 가능한 운동을 선택하는 게 좋겠지.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요가 같은 저강도 운동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니까. 특히 동년배 친구들과 함께하는 운동은 정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
퇴직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할 일의 부재'는 정체성의 혼란과 무력감을 가져왔다. 평생 '회사원', '매니저', '부장'이라는 타이틀로 살아왔는데, 이제는 '나'라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할 시간이 필요했다.
퇴직 전부터 새로운 취미나 관심사를 개발해두길 잘했다. 늘 배우고 싶었던 클래식 기타를 퇴직 6개월 전부터 배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아 좌절감도 컸지만, 이제는 가족들 앞에서 작은 연주회를 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평생학습자의 자세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을 발견하게 됐다. 언어, 악기, 요리, 원예, 그림 등 무엇이든 좋다. 뇌를 활성화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치매 예방과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다.
직장 생활에 매몰되어 살다 보면, 가장 소중한 가족과의 시간이 부족해지기 마련이다. 퇴직은 그동안 미뤄왔던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깊이 있는 유대를 형성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수십 년간 각자의 영역에서 분주히 살아온 부부가 갑자기 24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면 예상치 못한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걸 몸소 경험했다. '퇴직 후 이혼'이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겠지. 하지만 이 시기를 잘 활용하면 제2의 신혼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공간과 취미를 존중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배우자에게 모든 시간과 관심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부담이 된다. 각자의 취미 생활과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함께하는 시간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내와 나는 매주 수요일을 '데이트 데이'로 정했다. 번갈아가며 데이트 코스를 계획하고, 새로운 장소를 탐험한다. 때로는 단순히 동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중요한 건 일상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느낀다.
성인이 된 자녀들과의 관계는 더 이상 '부모-자식'이 아닌 '성인-성인'의 관계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과도한 간섭이나 기대는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음을 배웠다.
퇴직 후 갑자기 자녀의 삶에 과도하게 관여하려는 욕구가 생기더라도 자제하려 노력한다. 대신, 그들이 요청할 때 도움을 주되, 조언보다는 경청하려고 노력한다. 한 두마디의 말도 간섭으로 받아 들이고 서로가 불편해질 때가 많다 이 부부는 때때로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게 하지만 어쩌겠는가 시대의 흐름인걸 따라가야지 이미 아이들은 독립된 성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퇴직 후에는 그동안 소원했던 형제자매, 친척들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가족 모임을 주최하거나,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특히 고령의 부모님이 계시니, 퇴직 후에는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 다행이다. 부모님의 이야기를 녹음하거나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가족의 역사와 지혜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
건강과 가족관계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건강한 몸과 마음은 가족과의 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긍정적인 가족관계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
가족과 함께하는 건강 활동은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딸과 함께하는 산책, 자녀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 맛집 탐방은 건강도 챙기고 관계도 돈독히 하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우리 가족은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에 '가족 건강의 날'을 정해 함께 운동하고 건강식을 나눠 먹는다. 때로는 단순한 걷기, 때로는 자전거 타기, 계절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서로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인생의 후반기에는 예상치 못한 건강 문제나 상실의 경험이 찾아올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럴 때 가족은 가장 중요한 정신적 지원군이 된다. 평소에 솔직한 감정 표현과 대화가 가능한 가족 문화를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유대는 더욱 강해진다.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숨기거나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가족과 함께 극복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걸 작년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인한 수술로 경험한 바 있다.
퇴직한 지 4년이 지난 지금, 종종 생각한다. 진정한 부자는 누구일까?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일까, 아니면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가진 사람일까?
직장 생활 동안 승진과 성과를 위해 때로는 건강을 희생하고, 가족과의 시간을 놓쳐왔던 순간들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건강을 챙기고,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느낀다.
이제는 퇴직이란 옷을 벗어버리고 제 2의 인생을 설계하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단지 전에는 직장과 승진이 먼저 였다면 현재는 건강과 가족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오는 인생 2막 오래 사는 것이 아닌 건강하게 내가 중심이 되어 세상 어느 한 곳이라도 촛불 하나 밝힐 수 있는 인생이라면 족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