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익 월 천 만원 벌게 해 드립니다! 정말 사기일까?
폰만 켜면 누구나 돈 버는 법을 알려주는 세상입니다. 클래스 101이나 패스트캠퍼스 등 온라인 강의 플랫폼 메인 화면에는 <무자본으로 스마트스토어 시작하는 법>, <월 천 버는 법 A부터 Z까지 알려드립니다> 썸네일이 떠 있고요. 유튜브에 ‘돈 버는 법’을 검색하면 <제가 이걸로 1천만 원 버는데 99%는 이 쉬운 걸 모릅니다 > <이대로 따라만하면 초등학생도 월 100만 원 벌 수 있습니다> 영상들이 줄줄이 뜹니다. 심지어 저 역시 브런치에 수익 공개와 함께 크리에이터로 돈 버는 방법을 아주 상세하게, 그것도 무료로 공유한 적 있고요. [(참고: 방구석에서 뷰티 크리에이터로 1억을 번 방법)] 많은 사람들이 "단군 이래 돈 벌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말입니다. 모두가 돈 버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 안달인데 왜 나만 못 벌고 있을까요?
다 사기꾼 아냐?
(참고로 여기에서 말하는 '돈 벌기'란 현금 다발 인스타에 인증하며 인원 모집하는 일은 제외)
2018년 직장인 션대리 시절, 친한 팀 선배가 유튜브 링크 하나를 공유해 주셨어요. 유튜브에서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월 1,000만원 버는 법 알려드립니다.' 제목을 딱 처음 봤을 때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응~ 난 안 믿어’ 생각했어요. 이게 진짜 돈 버는 방법이라면 자기만 알고 있으면 되지, 그걸 왜 유튜브에서 무료로 알려주냐 하고선 잊어버렸는데 사실은 영상 속 말을 믿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지금 다시 보니 정말 틀린 말 하나 없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직장인 마인드가 완벽패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출근만 하면 따박따박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이 주는 안정감과 자부심에 취해있을 때였어요. 비록 액수가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요. 월 천만 원은 감히 대리급 나부랭이가 꿈꿀 수 없는, 상무급 정도는 되어야 벌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했어요. 수입 계산은 모두 월급 기준, 철저히 직장인의 시선이었던 거죠.
5년이 지난 지금, 저는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로 월 천만 원 그 이상을 벌고 있습니다. 물론, 직장인의 월급으로 따지면 500만 원 정도겠죠. [참고: 프리랜서의 수입 = 직장인 월급X2?]
유유상종이라고, 주변에도 퇴사 후 사업을 하거나 크리에이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많아졌어요. 따박따박 월급 받는 직장인일 땐 회사 그만두면 수입이 영영 끊길 줄 알았고, 소자본 사업 같은 건 남 뒤통수쳐야지만 가능할 줄 알았었는데 직접 해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같은 회사에 다니던 직장 동료들도 퇴사 후 재능을 살려 샵을 오픈하거나 자기 할 일 찾아서 잘 살고 있어요.
뷰티 유튜버 ‘재유’ 님 역시 헤라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퇴사 후 크리에이터 생활을 하며 인생이 바뀐 케이스예요. 비슷한 시기에 같은 회사를 나와 크리에이터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넘사 크리에이터가 됐어요. 흔히 크리에이터는 ‘운빨’이라고 하죠. 하지만 저는 그 친구가 초반에 자리 잡기 위해 자타칭 유튜브 공무원이라 불릴 정도로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알기에 단순히 운이 좋아서 잘 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유튜브 영상 촬영과 편집을 매일같이 해서 업로드 주기도 짧았고, 심지어 내용도 알찼어요. 그러니까 사람들한테 인정받고 유명해진 거겠죠. 제 주변에서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뀐 지인 중 한 사람이라 늘 동기부여가 되어주는 친구입니다.
이렇게 방법도 많고 사례도 많은데 안 하는 이유는 뭘까요? “가진 기술이나 능력이 없어서 나가면 돈 벌 방법이 없어” 직장 스트레스로 하소연하는 지인들을 만나 퇴사하지 못하는 이유를 물으면 가장 많이 돌아오는 답입니다. 결국은 공포 때문인 것 같아요. 월급이라는 안정감을 포기하고 맨 땅에 헤딩하기가 싫은 거죠. 돈 버는 방법도 지천에 널려 있고 누구나 시작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는데 말이죠. 그러니까 돈 버는 법을 알려주는 사람을 ‘사기꾼’이라고 치부하고 믿고 싶지 않은 거 아닐까요.
하기 싫은 일을 하는 법이 뭔지 아시나요? 그 일을 일단 하는 겁니다. 스마트스토어 관련 온라인 강의를 기획하는 지인에게 돈 버는 법을 알려주는 강의를 만드는데 왜 정작 그걸 기획하는 너는 부자가 아니냐고 장난치니 돌아오는 말이 띵언이었습니다. “가르쳐줘도 안 하니까!” 하는 사람은 돈을 법니다. 돈을 벌고 그걸로 강의를 만들어서 또 돈을 벌어요. 안 하는 사람은 여전히 돈 벌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요. 막연하게 퇴사만 생각하고 있다면 뭐든 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돈을 벌고 싶은데 노력은 하기 싫어,라는 태도는 위험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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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나 고백 하건대, 저도 사실 남들이 좋으니까 해보라는 거 알면서도 못 할 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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