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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대, 우리 일터에 필요한 것은?(1)

하이브리드 워크와 디지털 리터러시

by 이정석

우리는 현재 일터의 개념과 방식이 급격히 변화하는 전환의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팬데믹은 재택근무와 원격근무의 급속한 확산을 통해 일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워크는 단순한 대안이 아닌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기술 발전과 Z세대의 직장 진입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했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성장한 Z세대는 유연성, 자율성, 협업을 중시하며, 조직 내에서 기존 세대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과 문화를 가져왔습니다. 동시에 AI와 같은 첨단 기술은 업무의 효율성을 넘어 창의적 문제 해결과 의사결정까지 지원하며, 인간과 기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앞서 몇 개의 글들을 통해 우리의 일터와 일하는 방식이 마주한 큰 변화 이슈를 살펴봤는데요. 그 내용들을 종합해 우리 일터가 나아가야하는 방향에 대해 유연성(Flexibility),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자율성과 책임(Autonomy and Responsibility), 협업과 소통(Collaboration and Communication) 등 크게 네 가지 핵심 키워드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유연성(Flexibility)과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두 가지 키워드를 먼저 정리해보겠습니다.



유연성(Flexibility): 새로운 근무 방식의 중심 키워드


하이브리드 워크는 전통적인 9시부터 6시까지의 사무실 근무 형태를 넘어, 직원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업무와 개인 생활의 균형을 더욱 효과적으로 유지하며, 생산성과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Shiftee.io의 연구는 많은 직원들이 유연한 근무 방식을 통해 개인적, 직업적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유연성의 확대는 단순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과제도 함께 제시합니다. 유연한 근무 환경에서는 심리적 안전감이 중요합니다. BI Korea의 보고에 따르면, 직원들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환경에서 더욱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심리적 안전감을 기반으로 한 유연한 업무 환경은 직원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기업은 더욱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유연성은 기본적으로 책임과 권한의 위임, 철저한 자기관리가 수반된 자율성을 기반으로 할 때 효과를 갖습니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직접 자신의 업무를 관리할 수 있도록 시간 관리와 관련된 디지털 툴 등의 다양한 지원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Google Calendar와 같은 일정 관리 소프트웨어는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기 위한 정기적인 피드백 세션과 직원 지원 프로그램의 도입은 유연성의 이점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기술과 인간의 협업


AI와 같은 첨단 기술은 현대의 일터에서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AI는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도입은 디지털 리터러시의 격차를 새로운 도전 과제로 제시합니다. 특히, 세대 간 디지털 기술 숙련도의 차이는 업무 효율성과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IFS Research의 보고서는 AI 시대 디지털 리터러시를 강화하기 위한 평생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모든 직원이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고, 이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은 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직원들이 최신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직원들이 동료들을 멘토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기술 격차를 줄이는 노력도 동반 돼야 합니다.


달라진 리더십과 멘토링의 개념도 주목해야 할 대목입니다. 리더의 업무적 권위는 완화되고, 하급자의 업무 관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일정 수준 회피할 수 있게 된 지금, 실질적인 업무 역량의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과거와 같은 업무 주도권을 기반에 둔 일방향적 리더십과 멘토링을 넘어 새로운 시대에 맞는 가치와 방식으로 재조정할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하이브리드 워크와 디지털 리터러시의 도입은 일터를 유연하고 창의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과 방식을 채택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기업과 직원 모두가 변화에 적응하며, 지속적인 학습과 지원을 통해 유연성과 디지털 리터러시의 이점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나머지 두 개의 키워드인 자율성과 책임, 협업과 소통을 중심으로 현대 일터의 또 다른 측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Gallup, "Advantages of Hybrid Work"

https://www.gallup.com/workplace/398135/advantages-challenges-hybrid-work.aspx

Shiftee.io, "2024 Work Trend Guide: Hybrid Work"

https://shiftee.io/ko/blog/article/2024-work-trend-guide-hybrid-work

BI Korea, "하이브리드 워크와 협업 환경"

https://www.bikorea.net/news/articleView.html?idxno=38583

IFS Research,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AI 기술의 도입 지속성"

https://www.ifs.or.kr/bbs/board.php?bo_table=research&wr_id=10765

Nexford University, "How Will AI Affect Jobs"

https://www.nexford.edu/insights/how-will-ai-affect-j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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