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는 곧 도태인 시대, AI 리터러시의 중요성
본래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현재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무환경 전략으로 들어갈 차례이지만, 지금까지 다룬 내용들 중 한 번 더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어 그 전에 번외편을 준비해봤습니다. 바로 AI에 관한 부분인데요.
우리 오피스에 필요한 방향성을 알아보기 위해 간략하게 AI 시대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만, 다소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측면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AI를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입하는 과정, 그리고 AI 시대 기업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나 간과될 수 있는 부분을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최근 만난 몇몇 기업들과의 대화에서 기업의 AI 도입에 대해 각자 상당한 인식과 학습의 차이가 있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AI의 발전은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과거부터 AI가 인간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왔지만, 실제로 AI를 접한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인간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닌, 인간의 업무를 지원하는 기능적 요소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의 급격한 발전 속도는 여전히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기대와 동시에 일자리 감소 등 다양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에게 AI는 기회일까요, 아니면 위기일까요? 단순히 인건비 절감이라는 경제적 관점에서 보자면, 이는 기회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AI의 진정한 가능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피상적으로만 접근한다면 그것은 위기로 전환될 가능성도 큽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사업 확장의 가능성과 한계
많은 기업들은 AI 기술을 신사업을 위한 기회로 활용할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AI를 단순히 최신 기술이나 트렌드의 일부로만 인식하고, 본질적인 이해는 부족한 수준에 있습니다.
특히 IT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제조업이나 B2B 기업에서는 AI의 활용을 자사 제품에 일부 눈에 띄는 AI 기술을 적용하는 정도로만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I의 진정한 힘은 데이터의 축적과 학습을 통해 효율성과 확장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데 있습니다. 기술을 당장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하여 지속적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인사이트로 발전시켜 나갈 때 더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를 통해 AI는 단순 아이템을 넘어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I를 단순히 새로운 기술로만 보는 시각은 AI가 가진 혁신적 잠재력을 간과하게 만듭니다. 기업들이 AI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눈앞의 단기적인 이익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산업을 재편하고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에 있습니다.
AI 리터러시가 부족한 조직의 한계
많은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AI 도입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실제 몇몇 B2B, 제조 관련 기업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인데요. 이들 기업에서는 AI를 로봇이나 거대한 기술적 시스템의 도입, 또는 단순 자동화 도구로 오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예 적용 엄두조차 내지 못하거나 필요성을 크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실질적으로 업무에 AI 기술이 투입되면서 변화하게 될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그에 대한 효과, 특히 사무직 또는 고차원적인 업무에서 AI를 활용함으로써 얻게 될 생산성 향상이나 업무 고도화 가능성에 대한 인지는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대부분 AI 혁신을 주도할만한 조직과 인재가 부족하고, 경영진의 관련 리더십이 낮거나 직원은 현업이 바빠 중 변화를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외부 교육 등을 통해 시야를 확장하고자 하는 노력에 소극적인 곳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AI 리터러시 부족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조직 전체의 혁신과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이 조직적으로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소규모 기업에서 개별적으로 AI를 적용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애매한 규모의 준비되지 않은 조직은 점점 더 뒤처질 위험에 놓이게 됩니다. 특히, "나중에 기술이 보편화되면 자연스럽게 다 이해할 수 있고, 도입 비용과 노력도 적게 들 것이다"라는 안일한 생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큰 격차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AI의 효용을 넘어선 활용 방안
AI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업무 시간의 획기적인 단축입니다. AI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정리해 분석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의 부담을 줄여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효율성만을 활용하는 데 그친다면, AI 도입의 진정한 가치를 놓치는 것입니다.
AI가 절약해주는 시간을 창의적 사고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위한 활동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 스마트 워크와 스마트 오피스의 도입에서 창의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던 것처럼, AI가 만들어내는 여유 시간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일하는 방식에서는 창의성이 궁극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눈에 보이는 성과적 측면에서 어떻게 기여할지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습니다. 산업화 시대의 생산성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던 산업화 시대는 저물었고, 지금은 공급 과잉의 시대입니다. 단순히 싸거나 튼튼한 제품으로는 시장의 선택을 받기 어렵고,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캐치해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대응할 수 있느냐, 아니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이미 이러한 흐름으로 전환된지 오래지만, 지금은 그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빨라지면서 당장 인식의 변화와 빠른 전환적 사고 및 행동력을 갖추지 못하면 지속가능성을 장담하기 힘든 시대입니다.
AI는 스마트 워크, 하이브리드 워크 등 기존의 사무환경 및 일하는 방식의 변화 키워드로 등장했던 개념들보다 훨씬 수치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줍니다. 이미 추상적인 개념을 넘어 아예 당장의 사업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개념이 됐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AI는 분명한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포착한 기업은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를 놓치는 기업은 점차 선제적으로 대응한 기업들과의 격차가 갈수록 크게 벌어질 것입니다. 지금은 정체가 곧 도태가 되는 시기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시점입니다.
AI는 인간의 도구일 뿐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AI 생태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질적인 적용이 필요합니다. AI를 단순히 비용 절감의 수단으로만 보거나, 인간을 대체할 위험 요소로만 간주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입니다.
AI는 올바르게 활용되었을 때, 생산성을 높이고 창의성을 증대시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기업들은 AI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직원들과 협력하며 증강지능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합니다. 이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결국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도입을 넘어, AI를 통한 조직과 비즈니스의 혁신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