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꾼다, 지식을 항해하는 안내자가 되기를
안녕하세요. 덕왕입니다.
저는 직장인이자 전문투자자이며 글을 쓰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제가 더 이상 회사원으로만 남아있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던 순간은
몇 년 전 상사로부터 들었던 아픈 기억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윗선에서 앞으로 더 이상 진급은 어려울 것 같다고 하네요. 미안합니다..."
부서장이 건넨 그 한마디는 마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것 같은 절망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일했던 십수 년이었습니다. 힘든 일을 자처했고 험지로 달려갔으며,
포기하지 않고 일로서 인정받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예스맨으로 살지 않았던 세월들은 쌓여
어느새 제가 넘을 수 없는 높은 벽이 되어 있었습니다.
시련은 한 번에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추스를 사이도 없이 저는 팀에서 버려져 다른 부서로 강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 어떤 설명도 이유도 듣지 못한 채 낯선 곳으로 끌려갔습니다.
이유라도 듣자던 저의 외침을 팀장은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외면했습니다.
하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그리 잘못했기에 이런 고통을 계속 주시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눈물이 흘렀고 마음은 심연으로 떨어졌습니다. 식음을 전폐하여 몸은 지쳐갔고, 말은 없어졌으며,
낮은 눈부셨지만 눈앞은 어둠뿐이었습니다.
오랫동안 해왔던 투자 공부와 글쓰기도 그때는 도저히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전 사수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오랜만의 안부전화였지만 제 기분을 사수에게 감출 수 없었고
무슨 일 있냐는 물음에 제가 답했을 때, 돌아온 말은 위로가 아니었습니다.
"야, 정신 차려!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으니까 오히려 잘된 거 아니야?
그게 그렇게 기운 빠질 일이야? 나라면 박수를 쳤겠다!!"
그 호통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며칠간 신기한 일이 연속으로 일어났습니다.
우연히 집어든『돈의 맛』이라는 책에서는 항상 긍정적인 주문을 외우라고 했고,
퇴근길에 우연히 들은 유튜브에서『오십에 읽는 주역』을 소개하며
"인생은 사명을 찾는 과정이다. 고통 또한 그 과정에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잠시 차를 세운 채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 하늘이 내게 사명을 깨닫게 해 주시려고 이런 시련을 주시는구나.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아무것도 두렵지도, 고통스럽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타인에게 평가받는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의연하게 제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가능성이 어디까지인지
더 깊이 탐구하고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절망은 오히려 새로운 길의 시작이었습니다.
저는 전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고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늦은 밤까지 책을 읽고, 주말마다 투자와 경제를 공부하고 글을 쓰는 제 모습은
고3 수험생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만큼 매 순간이 소중하고 결코 헛되이 보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되자 좋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새로운 부서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완전히 새로운 것들을 배웠습니다.
회사에 쓰던 글 또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는데, 게시판의 특성상 1년 후면 없어지기에
수많은 동료들이 어딘가에 남겨줄 것을 요청하셔서 얼마 전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모두가 예전의 저라면 절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오히려 저의 마음이 점점 더 진한 파란색으로 선명해지는 기분입니다.
투자 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것은, 그 목적이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투자란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모든 행위를 말하며, 인생을 올바르게 살기 위한 수련의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의 돈은 부수적인 것이며, 그것이 인생의 목표나 종착점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저는 다른 투자자가 되고자 합니다. 구도자의 마음으로 진리를 탐구하고,
사람들을 위해 먼저 알고 널리 베풀고 나눌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세운 투자 철학이며, 실천하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고 있으며 양보할 수 없는 원칙입니다.
그리고 글쓰기는 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소중한 수단입니다.
글쓰기는 때론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세상의 호기심을 연결 지어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사고 도구이기도 합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투자와 경제, 그리고 인문학은 그러한 2차적 사고가 더욱 중요하고 빛을 발하는 분야입니다.
동료들이 제 글을 좋아해 주셨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재미있고 쉽게 풀어낸다며 용기를 주셨습니다.
저는 이 것이 제 소명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 꿈은 명확합니다.
좋은 투자자가 되어 금융과 투자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정직하고 올바르게 배우는 길을 가르쳐주는 것,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를 탐구하는 글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몇 년 전, 투자 공부를 시작할 때 저는 세상에 도움이 되리라 다짐했습니다.
사회초년생 후배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할 때 밤새워 투자 안내서를 써준 것처럼,
지식을 나누고 어두운 길에 등불을 밝혀주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자 합니다.
고통 속에서 찾은 저의 길, 시련을 통해 단단해진 마음,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배움의 즐거움.
브런치에서 작가가 된다면 행복해지고 싶은 저의 꿈을 더 크게 펼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브런치와 함께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제가 글쓰기를 마치며 항상 하는 인사말로
특별한 글의 맺음을 대신합니다.
오늘도 같이 공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엄
이 글은 브런치 10주년 작가의 꿈에 응모하기 위해 썼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