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일은 내게 구원과 같다.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불행했을 테니까.
평생 그림을 그리던 고흐의 말.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걸 지속할 이유는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서도 있어서였다. 불행해지고 싶지 않은 건 사람의 본능일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거나 사람을 만나서 수다를 떨거나,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거나 하며 각자마다의 대처 방법을 가지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고등학교 때 취미가 밥먹여주니, 너가 좋아하는 오빠들이 돈을 주니, 이런 말은 들어본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글쓰는 걸 참 좋아했었다. 글쓰는 사람은 돈을 많이 못 번다고 어른들에게 귀에 피가 나도록 들었다.
밥을 먹여주지 않아도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좋은 거 아닐까, 밥을 먹지 않아도 좋은 게 있다는 건.
답답한 학생시절 내 생각을 담은 글을 쓸수있다는게 그저 구원이었다. 20대 중반에 들어선 나는 이제 더이상 나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
취향이 직업이 되고, 밥도 먹여줄수 있는 세상에서 Who knows?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꾸준히 좋아하는 걸 하다보면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고 하지 않나.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거다.
헤맨만큼 내땅이라고 하는데 내 땅이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