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힘을 얻는 장면

지하철 계단을 오르며

by 이지


나는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반대인 사람도 있다. 평일 저녁시간에 북적이던 지하철은 사람들이 분산된 주말에는 비로소 큰 숨을 쉰다.


그 밤은 어쩌면 발걸음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바로 앞에서 지하철을 놓쳐도 아깝지 않은 날이다.

일주일의 바쁨을 보상받는 시간.


주말 밤 10시쯤 지하철을 타고 계단을 오르면
하나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눈 추억을 손목에 하나씩 걸고 계단을 오른다. 나는 친구와 향수공방에서 재미있게 만든 향수 케이스를 손목에 걸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반지 케이스를, 또 어떤 사람은 옷 봉투를, 다른 사람은 포장한 음식을.


다들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는 걸까. 오늘은 어떤 추억을 보내고 왔을까.


사람들이 제각기 걸고 있던 봉투를 보고 '손목에 건 추억'이라는 말이 순간 떠올랐는데, 잊고 싶지 않아 글을 적었다.


소중한 사람과 보낸 시간의 원동력으로 일주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 것 같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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