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하는 봄

2022년 4월 #3

by 올디너리페이퍼

며칠 전에 충격적인 이미지의 슬픈 꿈을 꿨습니다. 꿈의 내용을 적기보다는... 이것이 장애의 요소들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일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냥 일상인 걸까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한창 꿈을 많이 꿀 때에는 아침에 출근해서 꿈 얘기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꿈도, 소소한 일상도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습니다. 다들 바빠서 저의 사소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들의 시간을 빼앗는 일이고, 저도 다운모드라... 불현듯 일상을 나누지 못한다는 것이 참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일상들이 그들이고, 당신이고, 나인데... 그들과 당신과 나를 나누지 못한다는 것이니까요.


엄청난 숫자의 공연과 이슈들은 단순히 그 순간을 바쁘게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밀려드는 일과 정신을 쏟아야 할 상황들은 그 순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쌓이게 만들고, 동시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겨를조차 주지 않습니다. 때문에 심리적 피로가 동시에 쌓이면서, 소소한 문제를 갈등거리로 만들고, 관계를 버석거리고 빠작거리게 만듭니다. 그렇게 관계를 망쳐버리는 것이 가장 큰 악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에 그 관계를 이해와 신뢰의 관계로 다시 복원하는 데는 망가질 때 든 시간과 노력보다 더 큰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니까요. 일단 마음이 편치 않아 지는 것은 기본이구요.


그렇게 우리의 상반기가, 봄날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정문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분홍빛 벚꽃 잎은 모두 낙화하며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진홍빛 심지어 핏빛으로까지 보이는 심지들만 남았으며, 이제 가지 사이사이로 솟아난 잎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꽃나무는 그렇게 온몸으로 시간을 맞으며 여운을 남기고 그냥, 하지만 예쁜 연둣빛 나무가 되었습니다.

관계도 변화하지만 다시 예쁜 또는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봄입니다.

코로나는 여전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되었고,

날은 따뜻하지만 공기는 뿌옇고,

해는 찬란하지만 해가 사라지고 나면 예상 밖의 한기가 찾아옵니다.

아주 가끔 예상대로의 시간을 맞이하지만, 상당히 대부분 예상 밖의 상황을 맞이합니다.

올해 일곱 번째 첫 공연을 올렸고, 다음 달 드디어 상반기 마지막 공연의 첫 공연을 올립니다.

그렇게 뜨거운 봄을 지나 여름을 향해 갑니다.


많이 웃고, 다음에 만나요.


*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보내주신 성경구절은 꽤 위안이 됩니다. 아침에 잠깐, 이후에 또다시 읽었습니다. 아마도 또 읽어보겠지요. 오늘은 23:20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자정이 지났습니다.


전도서 3장, 쉬운 성경

(전 3:1)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하늘 아래 모든 일에는 목적에 따라 때가 있으니

(전 3:2) 태어날 때와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와 뿌리째 뽑을 때가 있고,

(전 3:3) 죽일 때와 치료할 때가 있고, 허물 때와 세울 때가 있고,

(전 3:4) 울 때와 웃을 때가 있고, 슬퍼할 때와 춤출 때가 있고,

(전 3:5) 돌을 던질 때와 모을 때가 있고, 품을 때와 멀리할 때가 있고,

(전 3:6) 찾을 때와 포기할 때가 있고, 간직할 때와 던져 버릴 때가 있고,

(전 3:7) 찢을 때와 꿰맬 때가 있고, 입 다물 때와 말할 때가 있고,

(전 3:8) 사랑할 때와 미워할 때가 있고, 전쟁의 때와 평화의 때가 있다.

(전 3:9) 사람이 열심히 일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

(전 3:10) 내가 보니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주신 고통이었다.

(전 3:11) 하나님은 모든 것을 그분의 때에 아름답게 만드시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의 처음과 끝을 다 알지는 못하게 하셨다.

(전 3:12) 그저 사람은 기쁘게 살면서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

(전 3:13) 또 사람이라면 먹고 마시고 하는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데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전 3:14) 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무엇이든 영원하다는 것도 안다. 아무것도 거기에 더할 수도 뺄 수도 없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시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려는 것이다.

(전 3:15) 예전에 있었던 일이 지금도 있고 앞으로 일어날 일도 이미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지나간 일을 또 되풀이하신다.

(전 3:16) 게다가 내가 또 해 아래에서 본 것은 심판의 자리에 악이 있고 의의 자리에 범죄가 있다는 것이다.

(전 3:17) 내가 마음속으로 ‘의인들과 악인들 모두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다. 모든 목적과 모든 일에는 때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전 3:18) 또 사람에 대해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그들이 짐승과 다름없음을 분명히 알게 하셨다.

(전 3:19) 사람에게 닥치는 것이 짐승에게 닥치는 것과 같으니, 곧 같은 일이 그들에게 닥친다. 사람이 죽는 것처럼 짐승도 죽는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목숨이 하나기는 마찬가지다. 사람이 짐승보다 더 나을 것도 없으니 모든 것이 허무하구나.

(전 3:20) 모두가 한 곳으로 되돌아간다. 모두가 흙에서 나왔으니 모두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전 3:21) 사람의 영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땅속으로 내려간다고 하는데 그것을 누가 알겠는가?”

(전 3:22) 이렇듯 사람이 기쁘게 자기 일을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음을 내가 알았다. 그것이 그가 받은 몫이기 때문이다. 그가 죽은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다고 누가 그를 다시 데려올 수 있겠는가?


이전 21화독립적이고 다양한 것들의 모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