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이 거지같을 때
주로 책을 읽고 서평을 올립니다. 즐거운 SNS 생활 중에 하나의 이벤트가 찾아왔네요.
LOVE YOURSELF CHALLENGE
‘한 달 뒤 나를 위한 선물’
나를 위한 선물, 또는 나를 위한 시간이든지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 것인지 인스타에 피드를 올려서 한 달 동안 그것을 실천하는 챌린지입니다.
챌린지를 도전하는 분은 다른 분을 지목을 해서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저도 지목을 받아 9월 마지막 주부터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책 읽기, 글쓰기에 빠져 있고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던 제가 정한 것은,
1주일에 2권의 책 완독 하기
1주일에 인스타에 2개의 서평 올리기
1주일에 브런치에 2개의 글 발행하기
책을 항상 끼고 있으니 1주일에 2권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고, 예전부터 책을 읽을 때 항상 끄적거리고 읽는 편이라, 서평을 쓰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던 나에게 ‘1주일에 브런치 글 2개’ 정도는 충분할 거라 생각했죠.
글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너무 행복했거든요..
그런데, 점점 글을 쓰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음…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죠.
타인에게 보여주는 글쓰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담감이 점점 커져갔습니다.
편하게 글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솔직히 내가 쓰는 글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본다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그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이 보고 있다는 생각이 더 커져갔습니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신나게 썼지만, 그 생각 이후로 문장 하나하나 신경을 쓰다 보니 나의 글을 스스로 지적하고 폄하하기까지 하더라고요.
거기에 이번 CHALLENGE에서 자신과의 약속인 1주일에 2번 글 발행하기.
스스로 데드라인까지 만들었습니다. 하하하.
마감이 생기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마감이 있는 연재 작가는 절대로 못 할 것 같습니다.
웹소설 연재하시는 분께서 말하더군요.
“마감 지키는 것이 거의 지옥 같아요.”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
안 써집니다.
정말 안 써지네요. 아니 안 써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 20~30줄 정도 쓰다가 다시 읽어보고 자문자답을 합니다.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데?”
“난 이런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야. 왜?”
“어. 별론데. 궁금하지 않아. 공감도 안 되는데?”
이런 식입니다.
설마 글태기!!????
브런치에 글을 올린 게 10개 남짓인데? 글을 올린 지 한 달인데?
말도 안 돼.
그냥 내 이야기를 쓰려고 글을 쓰는 건데 글을 쓰면서 남을 의식하게 되니 한 줄 한 줄 쓰는 것이 어색해지고, 어려워집니다.
맞아요. 전 글을 잘 쓰려고 했던 것입니다.
내 글을 남들이 본다는 사실을 의식하며 잘 쓰려고 노력을 했던 것이지요.
아직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이 글을 잘 쓰려고 하다 보니 쓰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글을 잘 쓰려고 글쓰기를 하는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글은 꾸준히 써야 합니다.
물론 잘 쓰면 좋습니다.
하지만 잘 쓰려고 노력하다 글태기가 온다거나, 글쓰기 자체가 싫어질 수 있어요.
좀 후지고 별로면 어때
글이 술술 써질 때를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그냥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잘 쓰려하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내 이야기를 담백하게 이어나갈 때 가장 잘 써지고 즐거웠습니다.
스티븐 킹은 ‘글을 행복하기 위해서 쓴다’라고 했습니다.
나의 행복을 위해 글을 쓰도록 해야 합니다.
너무 광범위한 말일지 몰라도 행복하려고 글을 씁니다.
조금 더 힘을 빼고 설령 공감이 되는 글을 아니더라고, 재미, 감동, 공감, 교훈 이 없더라도 나의 행복을 위해 글을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