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등산,
3.1 아기 고양이 쭙쭙이의 완벽한 적응
2년 전 뚱띠를 포함한 4남매 고양이를 키울 때 비슷한 크기의 아이들이었는데, 너무 고생을 했었다. 그 이유는 밤새 울었기 때문이다. 4마리의 아기 고양이들은 매번 우유를 타서 먹이고, 배변을 시키고, 아무리 놀아줘도 울음을 그칠 줄 몰랐다.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의사 선생님께서는 4마리 모두 건강하고 우는 이유는 엄마를 찾는 거라 하셨다. 아가들이 엄마가 없어졌으니 당연히 우는 거 아니겠냐 하셨다.
뚱띠 4남매는 우유병 젖꼭지도 빨지 않아서 주사기로 억지로 입에 흘려 넣어 삼키게 하였었다. 그런데 쭙쭙이는 하루 지나니 젖병에 완전히 적응하고, 배만 부르면 바로 잔다. 심지어 안고 살살 만져주면 골골거린다. 엄마를 찾지 않고 잘 적응해 기특하긴 한데, 어쩌면 어미가 잘 돌보지 않고 먹이지 않았어서 그러는 거 아닐까도 싶다. 조그마한 게 너무 안쓰럽다.
3.2. 아기 고양이 쭙쭙이는 등산을 좋아합니다.
뚱띠와 남매들은 그렇게 극성맞았다. 뚱띠 남매들은 어릴 때 커튼을 특히 그리 많이 타고 놀았었다. 커튼뿐 만이 아니라, 기어오를 수 있는 것은 다 기어올랐다. 그런데 이제 겨우 눈 뜬 쭙쭙이도 오르기 본능을 가지고 있었어요. 가죽 소파를 뜯을 까 소파 커버를 미리 씌워둔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잘 보이지도 않는 것 같은데 계속 삐약대며 의자를 오른다. 그래도 한 마리 한 마리 키울 때마다 키우는 요령이 생긴다.
쭙쭙이는 엄마 품 찾는 것일까? 괜히 안쓰럽다.
*본 글은 브런치 북 공모를 위해 기존의 글을 재 수정, 편집 , 보완 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