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민경 Oct 24. 2020

육묘일기 11.아기 고양이 쭙쭙이는 호기심 덩어리

언제나 행복한 쭙쭙이 

11.1. 발냄새 성애묘 

  쭙쭙이는 유달리 발을 좋아 한다. 맨발을 깨물깨물 하며 놀기도 하고 냄새를 킁킁 맡기도 한다. 아니 분명 발을 깨끗하게 씻고 왔는데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 누가 보면 발냄새 심한 줄 알겠다. 나 발 잘 닦는다. 진짜다. 

    어쩌면 우리 쭙쭙이는 나를 너무 사랑해서 제 발냄새 까지 사랑하는 거 아닐까? 

  내가 이렇게 사랑을 많이 받는다. 


쭙쭙이는 발도 예쁘네...

  하긴 생각해 보니까 나도 쭙쭙이 발냄새가 좋아서 맨날 킁카킁카 한다. 쭙쭙이 발에서는 빵 굽는 것 같은 꼬순 내가 난다. 그런데 진실은 그 발로 똥도 덮고 오줌도 덮고 했다는 거..... 그리고 나는 그 발에 뽀뽀하고 킁카킁카 하고 한다는 거....


11.2. 그렇게 쳐다보는 거 아니야...

고양이는 동공이 바둑알 같이 커지면 정말 예쁘다. 하지만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은 안다. 동공이 커지면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동공이 커지는 건 무언가에 집중한 상태다. 무언가를 사냥할 때, 눈이 저렇게 커지게 된다. 그런데 종종 나를 저런 눈빛으로 바라본다. 나는 잠시 사냥감이 된다.... 

주인님 모시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11.3. 알다가도 모르겠는 고양이의 세계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사료를 먹기 시작한 쭙쭙이를 위해 어린 고양이용 키튼 사료를 구매하고, 낮은 접시에 먹기 쉽게 챙겨주었다. 그런데 굳이 뚱띠 사료를 먹는다. 가격도 쭙쭙이 거가  배로 비싼데 비싸다고 맛있는 건 아닌가 보지...?..


  아 ...그런데 잠시 후에 보니 쭙쭙이 꺼는 뚱띠가 먹고 있네.

  혼돈하다 혼돈해...


때론 고양이를 정말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생명체 인가...



화장실 쓰는 걸 보니 또 어이가 없다.... 이제 모래 화장실을 사용하기 시작한 쭙쭙이를 위해 낮은 화장실을 꺼내 줬다. 기존에 뚱띠가 사용하는 화장실은 높이도 높고 입구도 천장에 있어서 작은 쭙쭙이가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 그런데 쭙쭙이가 폴짝 뛰어 뚱띠의 커다란 화장실로 올라가고, 뚱띠는 쭙쭙이의 작은 화장실에 엉덩이를 끼어 넣는 게 아니겠는가? 서로 꺼가 서로 탐이 났을까?


알다가도 모르겠는 고양이의 세계
그래도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11.4.왜 하필 왜 여기 

분명 우리집은 꽤 넓은데 고양이들은 왜 내 옆에 꼭 붙어서 자는 걸까? 몸 뒤집다가 고양이 짜부 시킬 뻔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발을 움직이면 뭐가 북실북실한 것이 느껴지고, 뭐가 "애옹" 해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겠다. 배와 목 옆은 단골위치 이다. 목 옆은 맥박을 느끼려고 붙는다는데 도대체 배는 왜...? 혹시 푹신푹신해서...? 


하긴.... 폭신폭신 하긴 하겠어.... 내가 비축해 둔 것이 워낙 많아서.... 거기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기능까지 있네....

너...정말 그곳이 편한거니...? 


11.5 고양이 낚시 
11.5. 우쿠렐레를 샀는데 박스가 메인이네

우쿠렐레를 샀더니 

박스가 왔다 

고양이는 신난다. 

이전 11화 육묘 일기 10- 잘 먹는 고양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