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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춤을 출 수는 없으니

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by 고작








점점 몸이 망가져 가는 댄서 언니는

오늘 골반이 아파서 수업은 못 가고

정형외과를 다녀와 하루를 집에서 쉬었다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고

전기 찜질 패드를 골반에 깔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 모습이 짠하고 걱정되어

"뭐 먹을래?" "고기 구워줘?"

자꾸 말을 걸어 본다


밤늦게 댄서 언니가 나갈 준비를 한다

홍대 연습실로 새벽 연습을 나가는 댄서 언니에게

오늘은 좀 쉬라고 말해봐야 소용없으니

"감기 조심하고 잘 갔다 와" 하고 보내준다

댄서 언니는 모기만 한 목소리로

"다녀오게 스 니 다..." 하고 나간다


현관문이 닫히고 센스등이 꺼지고,

아빠의 마음은

내가 대신 아플 순 있어도

대신 춤을 출 수는 없으니

마음이 아프다




<대신 춤을 출 수는 없으니>





20230502골반이아파도.jpg <대신 춤을 출 수는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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