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점점 몸이 망가져 가는 댄서 언니는
오늘 골반이 아파서 수업은 못 가고
정형외과를 다녀와 하루를 집에서 쉬었다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고
전기 찜질 패드를 골반에 깔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 모습이 짠하고 걱정되어
"뭐 먹을래?" "고기 구워줘?"
자꾸 말을 걸어 본다
밤늦게 댄서 언니가 나갈 준비를 한다
홍대 연습실로 새벽 연습을 나가는 댄서 언니에게
오늘은 좀 쉬라고 말해봐야 소용없으니
"감기 조심하고 잘 갔다 와" 하고 보내준다
댄서 언니는 모기만 한 목소리로
"다녀오게 스 니 다..." 하고 나간다
현관문이 닫히고 센스등이 꺼지고,
아빠의 마음은
내가 대신 아플 순 있어도
대신 춤을 출 수는 없으니
마음이 아프다
<대신 춤을 출 수는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