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팬 5
우리 주변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저마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시작했던 인터뷰가 어느새 두 번째 모음집으로 엮어져 출간되었습니다.
우리가 인터뷰한 멋진 분들의 이야기는 예상한 것 이상으로 빛나는 무언가였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는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성별과 나이를 넘어서 우리에게 작거나 때론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것들이었고, 우리의 삶을 회고하기에 충분한 계기가 될만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주변인팬클럽은 이 빛나는 무언가를 우리만 알기에 너무나 아쉬워 이렇게 결과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시즌을 마치고 책을 내니 첫 시작 때가 떠오릅니다.당시 책을 쓴다는 것에 대해 처음 가졌던 생각을 꺼내어보면 우리가 의도하고 표현하고자 했던 모든 것들을 보다 함축적이고 임팩트 있게 전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는 과정에서 ‘과연 이 글이 인터뷰이들의 삶을 대변할 만큼 충분했는가’, ‘우리의 목적을 나타내기 위해 정말 필요한 내용들이 희석되지는 않았는가?’ 라는 고뇌와 반성의 연속이었습니다. 그것은 탈고를 위한 인위적인 작업이 아닌, 좋은 이야기들의 빛이 우리의 미숙함 때문에 바래지 않길 원했던 마음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는 단순히 전달자인 우리가 이이야기들의 가치를 고스란히 전하기 위한 작지만, 필수적인 노력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변인팬클럽은 이 책 속의 빛나는 이야기들이 우리 주변인들의 인생에서 새로운 변화, 혹은 지속이란 선택을 이끌어낼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한 보람일 것입니다.
이 책을 읽은 모든 주변인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아직 길을 찾지 못한 사회초년생, 생업에 치여 이상과 현실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주저하는 청년들, 지나간 세월이 후회로만 남아있는 노년층 등 세상에 다양한 굴레에 치여 살아가는 주변인들에게 우리의 책이 자그마한 위로와 삶의 지침을 건네는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앞으로의 선택이 무엇이든 인생에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한 발짝 앞으로 나가는 여러분의 모든 행동을 저희 주변인 팬클럽은 응원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찾아뵙고자 합니다.
또 다른 새로운 주변인의 이야기를 갖고 올 수도, 혹은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러 갈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