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아침 산책길.
막내 아이 유치원 차를 태워 보내고 잠시 걸었다.
걷다 보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가 느껴지고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길을 걷다가 들꽃들을 만나게 된다.
바삐 목적지를 향할 때는 보지 못하게 되는 것들을
여유 있는 산책길에서는 보게 된다.
........... 둘이 나란히 참 예쁘다.
살다 보면.. 나이가 들어가다 보면
안타까운 소식 , 소중한 사람의 슬픈 소식에 마음이 아픈 날들을 만난다.
마흔다섯의 젊은 가장이 쓰러졌다. 쓰러지며 머리를 심하게 다쳤고
수술도 하다가 위험해서 중단하고 중환자실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며칠이 지나 어제 아침.... 보내야 할 것 같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직.. 돌봐야 할 아이들도 많고, 살아야 할 이유도 많은 나이다.
지인의 안타까운 소식에 가슴이 시린 아침이었다.
둘이 나란히 나란히 같이 피고 나란히 같이 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살아가는 날들이 소중하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지금 내 시간에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를 다시 한번 찾게 된다.
사랑하자.
오늘을
지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