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말하자
우리는 누군가 떠나면 함께 했던 시절의 사진을 다시 꺼내 보며 그 사람을 떠올리고 하지 못했던 말들을 담아낸다.
대한민국의 멋진 배우이자 어른인 이순재 님의 하늘의 별이 되신 소식을 보게 되었다.
그 후 많은 배우 선후배 동료들이 그와의 추억 사진을 꺼내 전달하지 못한 마음을 글로 담아 옮기는 것을 많이 보고 있다.
지금 세상이 잠시 멈춘 듯,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면 그렇게 고요해진다.
이 순간을 보면서 생각한다.
어쩌면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오겠지.
내가 그리워할 사람이 생기거나, 나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생기 거나하겠지.
길고 영원할 것 같았던 생이 한순간 끝났다는 사실이 이상하게도 현실적이어서 문득 내 삶의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특히 엄마.
멀리 있지만 언제나 내 곁에 있는 것 같은 존재,
떠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고 싶지 않은 존재.
늘 거기 있을 것 같아서
말하지 않아도 전해질 거라고 미뤄뒀던 말들.
죽음은 잔인하게도 우리에게 '지금'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한다.
이런 날엔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살아 있는 동안, 더 자주 말하자고, 표현하자고.
엄마의 하루에 더 관심을 가지는 습관을 잊지 말자고
엄마가 어느 날 내 곁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면서도
지금 나는 과연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지금 순간을 마음껏 사랑하며 살아가자
살아 있음 이란, 어쩌면 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게 아닐까.
그 시간을 헛되이 흘러가지 않기를
누군가의 죽음 앞에 다시 배운다.
그리고 엄마사진을 꺼내보며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아본다.
엄마!
엄마가 태양처럼 빛을 주고
바람처럼 공기를 주고
하늘처럼 품어 주고 있어서
내가 잘 살고 있어!
엄마! 늘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이순재 선생님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