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많은 관계를 맺는다.
직장동료, 일을 하며 소개받은 사람, 남편의 지인, 아는 동생을 통해 알게 된 또 다른 동생, 고객으로 알게 되어 친한 동생이 되기도 하고, 언니가 되기도 하고, 그냥 얼굴만 알다가 몇 번의 만남으로 친해지기도 하고, 의미 있는 대화 속에서 가까워지기도 한다.
가족으로 연결된 관계, 아이들을 통해 연결된 관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알아가지만
그 무게는 천차만별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은 만나서 한 시간만 이야기 나눠도 진심인 것 같고, 어떤 사람은 몇 시간을 애쓰며 이야기 나눠도 그냥 가벼운 사이 같다.
그저 옆에 있는 사람과 내 곁에 있는 사람의 느낌은 너무도 다르다.
'옆에 있다'는 물리적 거리에서 끝난다.
길가에서, 혹은 지하철에서, 사무실에서 내 옆에 있는 사람.
스치듯 머무르기도 하고, 떠나기도 한다.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옆이라는 자리는 그저 그렇게 가볍고 쉽게 채워지는 자리다.
'곁에 있다'는 깊이가 다르다. 마음이 허락한 자리다.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마음 한쪽을 내어주어야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다.
말 한마디 없이도 안심이 되고, 침묵조차도 위로가 된다.
바쁜 날에도, 서로의 다름 속에서도, 물러나지 않고 머물러 주는 사이다.
함께 있지 않아도 서로를 생각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이다.
옆은 공간을 나누는 사이고,
곁은 마음을 사는 사이다.
우린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을 떠올릴 때
" 그 사람은 항상 내 곁에 있어"라고 말하고 그렇게 듣고 싶다.
"그 사람은 항상 내 옆에 있어"라는 말보다 훨씬 진하고 깊다.
오늘 늘 내 곁에 있어 주는 사람과 티타임을 하며 감사했다.
당신은 내 곁에 있나요? 내 옆에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