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에서
올해 겨울은 조금 일찍 만났다.
달력 속 계절 보다 조금 먼저, 삿포로의 눈이 나를 맞이했다.
하얗게 쌓인 눈길 위를 걷는 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도, 오래된 감정도 조용히 흘려보냈다.
가보지 않은 곳을 여행한다는 건 어쩌면 그런 것 같다.
조금은 묵은 생각을 비우고 그 공간에 새로운 생각을 담을 수 있는 창작의 시간
눈앞에 펼쳐진 멋진 자연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맑아진다.
비워지고 가벼워진다. 무엇을 위해 열심히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질문을 던져본다. 조금 더 빨리 답을 얻을 수 있는 건, 그곳이 내가 처음 와보는 곳이어서 일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하고 싶지 않은 해야만 하는 일들도 마주하며 우리는 살아간다.
나도 그랬다.
삿포로의 바람은 차가웠지만 그곳에서 나는 오히려 단단해졌다.
낯선 곳에서 나를 더 선명하게 보게 되었다.
"올해 남은 시간, 조금 더 나답게 살아보고 싶다."
삿포로에서 미리 맞이한 겨울은 결국 새로운 시작의 계절이다.
내 안의 빈자리에 천천히 채워질 새로운 꿈이 꿈틀거린다.
그리고 조용히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안부를 물었다.
"오겡끼데스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