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다짐하다
하늘을 보다가 문득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든 감정은 아닐 것이다. 오랫동안 나의 무의식 안에 파고든 평안이 지금에서야 고개를 든 것이 아닐까. 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돈이 아니어도 지금처럼 살 수 있다면 나는 바라는 것이 없을 것만 같았다. 허나 질문이 없는 인생은 두렵다. 매일 다른 색을 가진 하늘을 바라보고, 새들의 지저귐과 어린이들의 목소리에 웃음 지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오늘과 같은 노을 앞에 스스로의 소망을 다짐하며 살 수 있기를. 최선을 다해 내면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살 수 있기를. 그렇게 어느 날 이뤄진 꿈 앞에 부끄러움 없는 지난날들을 돌아볼 수 있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