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끈을 굳게 묶어, 리듬 위에 나를!

by 차로

SNS를 하다 우연히 한 사진을 보게 되었다. 모두가 운동복 차림으로 카페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이었다. 예전에 같은 운동 센터를 다녔던 지인 분이 올린 사진이었는데, 사람들의 미소가 자연스레 번진 듯 보였다. 호기심이 생겨, 사진과 함께 지정된 그룹의 프로필을 들어갔다. 그룹의 이름은 MTC였다. Morning Trail Club (모닝트레일클럽)의 약자였다. 무려 아침 6시 15분에 카페에서 집결한 후, 약 1시간 동안 아차산을 걷고 뛰는 일정이었다.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빠르게 메시지를 보낸 후, 참석을 확정하였다. 주체적인 삶을 그리워했던 나에게, 지금 가장 풍족한 것이 '시간'인데! 아침 6시 30분이 뭐가 대수랴.


5시 30분에 일어나서 옷을 챙겨 입고, 차에 타 시동을 걸었다. 눈뜨고 어찌나 배가 고픈지 집결 장소 가기 전에 맥도널드에 들러 맥모닝 메뉴를 챙겨 먹으며 이동했다. (나중에 느꼈지만, 이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는지 모른다. 6시 즈음 어린이대공원 후문에 주차를 하고, 6시 15분에 맞춰 집결 장소인 어느 카페에 도착했다. 꽤 선수처럼 보이는 분들이 벌써 몇 분 앉아계셨다. 시간이 되어 카페 앞에서 스트레칭을 한 후, 아차산 도입까지 달리기 시작했다.


사실 이 동네는 여러 번 와보았기에, 어느 정도 경사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가파른 줄은 몰랐다. 아마 달리다 보니 더욱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고 여름 아침의 더위, 그리고 먹은 맥모닝도 한몫한 것 같았다. 아차산 도입까지도 이렇게 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데, 이걸 어찌 오르나 싶었다. 하지만 오르는 계단은 걸어서 올라가고, 평평한 데크가 나올 때만 달렸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산에 온 것이 거의 처음인 듯했다. 땀이 미친 듯이 흘렀지만,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금방 나의 이마를 식혀주었다. 가파른 암벽길도 오르고, 약간의 경사가 있는 산길을 달려 한 20분 즈음 지났을까.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고, 우리는 탁 트인 서울의 아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함께 한 분들과 단체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며 숨을 고른 후 이내 다시 출발하였다.


‘문제'는 이제부터였다. 내리막을 달려가는데, 어떤 곳을 밟아야 할지 엄청 조심스러웠다. 걷는 것이 아니라 달려 내려가다 보니, 템포가 빠른 리듬 위에 올라탄 느낌이었다. 하지만 금세 익숙해졌고 이는 재미로 이어졌다. 마치 어린이가 되어 친구들과 산을 우다다 내려가는 느낌이랄까. 바로 멈출 수 없고 후다닥 달리다 보니 금세 평평한 곳이 나왔고, 금방 처음 아차산 도입까지 도착하였다. 다 함께 집결 장소인 카페로 도착해서 시원한 음료와 함께 쿠키를 먹었다. 나는 갈증이 심해 얼음물만 세잔을 연속으로 들이켰다. 어찌나 마음이 상쾌하던지, 아침에 하는 F45 트레이닝보다 그 개운함의 강도가 더 강하게 느껴졌다. 각자 주문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약속된 시간보다 더 길게 대화를 나누었다.


도전하지 않았으면 결코 알 수 없을 상쾌함! 그리고 새로이 알게 된 분들도 있어, 상당히 뜻깊은 나의 첫 번째 트레일러닝 체험이었다. 그 후로 두 번째 참여도 했었고, 이제는 더 나아가서 여덟 번째 참여를 앞두고 있다. 나라는 인간은 : 역시 사람들 속에, 그리고 자연 속에 나를 내던져야 즐거움을 느끼는 듯하다.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MTC ! 앞으로도 즐겁고 건강하게 참여해봐야겠다.


모닝트레일클럽 : @morningtrailclub

사진 : @rok_togra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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