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카페 찾기

by 하누

노트북을 사고 난 후로 앉아서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는 카페를 찾아다녔다. 한국에 아무리 카페가 많다지만 그만큼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 카페가 많다는 이야기도 사실 수도권이나 일부 광역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 일 수도 있고. 그래서 자주 가는 지역에는 여러 조건에 부합하는 카페를 찾아놨다. 그리고 이렇게 단골 카페가 있는 사실이 생산적인 일을 할 때에 꽤 많은 도움이 된다.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카페인 '스타벅스'는 잘 이용하지 않는다. 최근에 '자몽 허니 블랙티'를 알고 난 후엔 자주 사 마시지만 포장만 해서 마신다. 여러 지점의 스타벅스를 방문해 본 결과는 스타벅스는 '사람을 만나기 좋은' 장소라는 것이었다. 혼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대부분은 원형 탁자와 먹쉬돈나 테이블이 많았다.



수 많은 카페 프랜차이즈 지점 대비 스타벅스가 가장 많았다. 여기서 먹쉬돈나 테이블은 '먹고 쉬고 돈 내고 나가라'는 뜻의 테이블인데 주로 낮은 테이블로 책이나, 노트북과 같은 것으로 작업하긴 힘든 테이블을 말한다. 이런 테이블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기는 참 좋지만 혼자서 뭘 하기엔 불편한 테이블이다. 두 번째로 스타벅스의 인기는 식을 줄 몰라서 사람들이 어느 지점을 가나 많다는 점이다. 단체손님이 와서 백색 소음 이상의 소음을 내기도 하며 사람들이 많은 공간에서 나오는 어수선함을 몸으로 느껴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로 스타벅스는 나에게 음료가 맛있고 사교적인 활동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카페로 여겨지고 있다.

677.jpg 최근에 찾은 좋은 카페.

테이블이 사각형인지, 의자가 너무 불편하진 않은지, 와이파이는 잘 터지는지, 화장실이 불편하진 않은지, 사람들이 항상 북적이는 곳이 아닌지 등의 요소들을 따져가기 시작하면 생각 외로 남는 카페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 몇 개의 고정 거점이 된 카페들이 참 소중한 공간이다. 깊은 커피의 맛, 수제 디저트, 음악 찾기로 음악 검색을 하게 만드는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학교 앞 카페는 졸업 후에도 자주 생각날 것 같다. 그에 비해, 인터넷에서 좋다는 평을 듣고 찾아본 카페들은 카페의 인테리어가 감성진 곳이었지만 맛집처럼 사람들이 늘 북적댔기 때문에 발걸음이 쉽사리 가진 않았다. 물론, 데이트 코스의 역할로는 훌륭한 곳들이 많았지만.


오히려 길을 걷다 우연히 괜찮아 보이는 카페에 들어갔을 때 지금 나만의 거점 카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외부에서는 내부 공간이 자세히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문을 여는 순간만큼은 랜덤 박스를 여는 기분이다. 예상보다 더 좋은 내부와 여러 가지 조건들이 맞는 것을 확인했을 때의 기분은 늘 짜릿하다. 코로나로 인해 공간의 제약들이 많이 생겨서 더욱 소중한 장소들이다. 작정하고 오랫동안 공부를 하려면 스터디 카페를 가면 되지만 휴식, 독서, 글 쓰기를 병행할 적당한 시간 동안 할 공간으로는 역시 카페만 한 곳이 없는 것 같다. 맛있는 음료는 덤이다. 앞으로 괜찮은 카페 투어는 계속될 것 같다. 서울 구석구석을 탐방하는 것이 꽤 재미있기 때문이다.



2020, 09. 26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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