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가서 엄청 아는 척 하기

3-6 Taronga zoo 뷰가 좋은 동물원, 타롱가 주

by 시드니 이작가

1831년 12월 27일 영국 필리머스 (Plymouth) 항에는 크리스마스에 마신 술이 아직도 깨지 않은 선원들이 배에 출항을 앞두고 있다. 술김에 다른 배를 타지는 않았는지 두리번거리며 배 이름을 확인했을 것이다. 선명은 HMS(Her Majesty Ship) Beagle, 비글호이고 선장은 로버트 피츠로이(Robert Fitzroy), 찰스 다윈(Charlse Darwin, 1809~1882) 도 승선하였다.


특히 남반구를 탐사하기 위해 2년 계획으로 출발한 90피트(20미터)의 작은 배는 남미를 탐사하고 cape horn을 돌아 칠레, 안데스 그리고 그 유명한 갈라파고스를 간다. 이미 예당초 2년은 훌쩍 넘어 1835년 11월에는 타히티, 12월에는 뉴질랜드 그리고 1836년 1월 12일에 시드니에 도착한다. 그리고 5년 만에 1836년 10월 2일 귀환하여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알렸다.


여행을 통해 다윈은 신이 인간을 창조하였다는 기존의 믿음에 반하는 빨간책, 금서를 출판한다. 바로 <종의 기원>이다. '자연에서 생존에 유리한 조건으로 변이가 일어나고, 자연에서 우열한 종은 없으며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 남는다 '는 그의 200년 전 이론은 기독교적인 창조론과 인간 우월론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미 1768년 캡틴 쿡의 엔데호(Endeavor)의 식물학자로 조셉 뱅크스(Joshep Banks)에 의해서 이제껏 유럽에서 볼 수 없었던 동식물들이 많이 소개가 되었고, 실제로 찰스 다윈은 시드니에서 만난 캥거루와 코알라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 나는 역시 천재야 내 이론이 다 맞아. 역시 호주는 오랫동안 다른 대륙과 동떨어져 있어서 이 환경에 적합하게 진화하고 살아남은 거야. ' 라며 캥거루처럼 기뻐 팔짝팔짝 뛰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호주와 다윈의 인연으로 노던 테리토리의 주도 이름이 다윈(Darwin)이 되었다.


시드니 오면 창문밖에 캥거루와 코알라가 있을 것 같지만, 여기도 차 다니고 고속도로 있는 대도시다. 동물원에 가야지 볼 수 있고 가장 가까이는 달링하버의 Sydney Wild Life, 블랙타운의 Sydney zoo, Featherdale park, 로열 내셔날 파크 쪽에 Symbio Zoo 등이 있는데 그중에 제일은 타롱가주(Tarongga zoo)이다. 원주민의 말로 경치가 좋은 곳이란 말인데, 타롱가란 말이 어색하지 않게 경치가 너무 좋은 100년 역사의 동물원이다.




이제 캥거루부터 시작해서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 얘기해보자. 원주민들은 Kangruru 캥루루 라고 부르던 이 동물은 꼬리로 몸을 지탱하고 강한 뒷발로 껑충껑충 자기 키만큼 뛰기도 하고 시속 40km로 달릴 수도 있다. 천적도 없는데 임신기간도 짧아서 2,500만 명의 호주인구보다 더 많은 3,500만 마리의 캥거루가 있다. 암컷은 자궁이 발달하지 않아서 1개월 만에 2센티미터 크기의 새끼(joey)를 낳는다. 모성일까? 생명의 신비함일까? 이 새끼가 엄마의 주머니로 열심히 기어올라와 젖을 먹고 6개월 정도 더 자라게 되는 것이다.


캥거루뿐만 아니라 코알라도 똑같이 새끼를 낳고 새끼 주머니가 있다. 이렇게 캥거루, 코알라처럼 포유류 중에서 새끼 주머니가 있는 동물을 유대류라고 부르는데 웜벳, 쿼카, 태즈메이니아 데블이 여기에 속한다. 사람도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나면 인큐베이터에 들어가듯이 미성숙한 새끼를 육아낭에서 키우는 것이다.


명성에 걸맞게 캥거루는 호주의 공식 문장에 들어가는 명애를 얻었으니 코알라는 잠을 너무 많이 자서 게으르다는 나쁜 이미지 때문에 아쉽게도 탈락했다. 실제로 24시간 중에서 20시간 이상을 술 취한 꽐라가 되어서 잠을 자는데 유칼립투스를 먹기 때문이다. 이 유칼립투스가 영양소가 작고 대신에 살균, 마취성분이 함유가 되어있어서 다른 동물들은 먹지도 않고 유일하게 코알라가 먹는다. 새끼 코알라는 아직 소화기가 발달하지 않아서 엄마의 배설물을 먹으며 엄마의 등에 떨어지지 않게 꼭 매달려있다.


포유류라 하면 피가 따뜻하고,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인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새끼가 아니라 알을 낳는 포유류가 있다. 역시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너구리 (Playtus)와 가시두더지(Echinda) 같은 단공류이다. 구멍이 하나라는 뜻인데 보통 생식과 배설을 다른 통로로 하는데 이 동물들은 하나로 되어있고 파충류에서 포유류로 진화되는 과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가시두더지(Echinda)는 알을 낳는 점에서 고슴도치와 다르고, 오리너구리, 가시두더지는 쿠카부라(Kookaburra)와 함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마스코트도 했던 호주의 귀중한 생명체이다.


쿠카부라(Kookaburra)는 한국어사전에는 웃음 물총새로 번역이 되어 웃음이 나는데, 호주에서도 사람처럼 웃는 소리가 커서 'Laughting Bird'라고 부른다. 뿐만 아니라 공원에 가면 노란색 깃털이 매력적인 카카투(Kakatoo), 긴 부리로 쓰레기통을 뒤져서 거지 새라 불리는 아이비스(Ibis), 커서 날지 못하는 에뮤(emu)를 포함해 800종 이상의 조류가 있으며 이 중 절반은 호주에서만 발견된다.


뉴질랜드는 아직 뱀이 없는데 호주는 독사가 많으며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25종 가운데 21종이 있다. 악어도 전 세계의 다른 곳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민물악어와 솔트워터, 크로커다일이라고 알려진 바다 악어가 등 2종 모두 있다.


납작 등 바다거북, 장수거북, 붉은 바다거북, 올리브 각시 바다거북을 포함하여 전 세계의 바다거북 7종 중에 6종이 있다. 또 10월에서 1월 사이는 거북이들이 알을 깨고 나오는 시즌(Hatch)인데 QLD의 헤론 섬에 가면 신기하고 바닷냄새를 맡고 독수리와 바다게의 공격을 피해 바다로 헤엄쳐 가는 새끼 거북이들을 볼 수 있고, 넓은 태평양 바다에서 모진 풍파를 껶고 살다가 다시 알을 낳을 때면 고향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큰 해양생물로는 혹등고래, 긴 수염고래, 범고래, 듀공(매너티), 돌고래 및 다양한 상어가 있습니다. 6월~8월 시드니의 겨울에는 동부 해안을 따라 남극에서 적도로 올라가는 고래를 볼 수 있다. 저 멀리 바다에서 숨구멍을 통해 물을 뿜어내는 고래들이 따뜻한 적도에서 플랑크톤도 많이 먹고 새끼도 낳아서 여름에는 다시 어린 새끼와 함께 다시 시드니를 거쳐 남극에 내려오는 여행을 반복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인 세계 유산에 등재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Great Barrier reef)가 정말 소중한 바다의 정원인 것이다. 전 세계 58종 해초류 중 30종뿐 아니라 전 세계 22,000종 어류 중 약 4,000종의 삶의 터전이다.




찰스 다윈의 이론을 뒷받침하듯이 호주의 환경에 적응이 되어서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동식물이 이처럼 다양하고 동물을 인간과 동일한 대상으로 인식하고 보호하여 동물 복지 선진국이라는 사실도 잘 알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돌고래, 바다표범 같은 해상동물을 만지면 호주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최대 4,000 호주달러의 벌금을 부과되고 야생동물 게 먹이를 주는 행위도 금지되며 함부로 동물원에서도 함부로 코알라를 안을 수 없다.


RSPCA라고 해서 동물 구호단체인데 거리의 유기견이나 길 고양이를 바로 신고하면 데리고 가서 치료, 보호해주기도 동물병원 (vet) 도 많이 있다. 집에서 키우는 개도 하루 종일 가둬 두거나 묶어 놓을 경우에 이를 동물학대로 규정해 최대 22만 6000 호주달러(한화 1억 8000만 원) 벌금이나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부과할 있다.


이렇게 동물보호를 잘하는 게 한 종이 멸종이 되면 자연 생태계가 서로 엮어 있어서 언제 가는 인간의 차례가 올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다. 또 말 못 하는 동물들의 생명과 권리가 보호받는 사회라면 소수인종, 유색인종, 성소수자 그리고 노인, 장애인도 더 존중받고 보호받는 사회가 당연히 되지 않겠는가 싶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어서 가장 존엄하다는 착각으로 동물을 사육하고 학대하고 쉽게 살육하였다. 하지만 200년 전에 다윈은 벌써 자연 속에서 어느 종이 우월하고 열등하다고 말할 수 없다 알고 있었다. 미래에서 빌려온 현재의 환경을 더 아끼고 보전해야 된다. 2019년 여름 5개월 동안 하늘을 덮은 산불재 타버린 초목과 코알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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